딥한 우울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온 11월의 수

어느새 12월이 되고야 말았다!
은근슬쩍 여기저기서 캐롤 틀고 빨강 초록으로 데코해놓기 시작하길래
아니 아직 크리스마스 한참 남았거든여? 다들 왤케 일찍부터 난리야! 그랬는데
이젠 빼박 난리도 아닌 크리스마스의 달인 12월이 왔슴다,,,

사실 한 달동안 많이 지쳤었는데 크게 일이 있던건 아니라서 사진이 많이 없다
근황 먼저 이야기하고 하소연은 뒤로 넘긴다,,




수원천 답사때문에 수원천, 시장에 갔던 날
수원천을 따라서 쭉 돌아보다 시장도 구경했다.
여기가 인증샷 포토존이라며 무조건 다들 앉아서 찍어야된다는 이사장님의 명령에 따랐다^^

킹 정조가 술을 좋아했어서 '불취무귀'라고 취하지않는자 집에 돌아갈 수 없다 라고 하셨다고,,,
이거 완전 2-3년 전의 나 아닙니까
이경규 아저씨의 '술을 적당히 먹으려면 뭐하러 먹니?' 마인드,,,

이제는 자주 안마시기도하고 한 번 마실때마다 그렇게 오지게 먹고 다음날 힘들거나 실수했던 기억들이 너무 싫어서 그냥 적당히 마시는 정상인이 되었다...




수원천 답사 끝나고 머산이가 자기집 가서 진진돌돌 손자 녀석들 사진을 보여주었다
넘 귀여운 시골 똥갱얼쥐 ㅜㅜㅜ 발 보라구여
귀여운 거 보면 좀 힘나니까 계속 사진 달라고 해서 콘제팀에 갱얼쥐사진 파티였는데
그러다보니까 이제 일 시키기 전에 미리 선물이라며 강아지 사진 먼저 보내는 지능형 이사장,,,




이건 수지랑 힐링데이 가질 때 학교 앞 카페 찾아다니다가 발견한 시멘트 강아지 발자국 ㅜㅜ
일부러 찍은것 마냥 선명한게 졸귀탱,,,




같은 날 힐링되는 디저트 찾아 삼만리
생각보다 일요일에 휴일인 학교 앞 가게들이 많아서 돌고 돌다 결국에는 만인의 프랜차이즈 스벅으루,,,
겨울 한정? 시즌? 음료로 나온 민트초코 먹었는데 
다른데서 특히 저렴한 곳에서 민트초코 시키면 초코칩같은게 음료에 들어있거나 그런데 이건 되게 깔끔한 초코에 민트로 더 깔끔한 느낌이었다.




학교 올라가는 길 기숙사 앞 멋지게 든 단풍들~
꽤 오래간다 싶더니 이거 찍고 그 주인가 다음주에 주말에 비 와서 다 떨어지고 이제는 완연한 겨울이다.





키야~~~~~~!!!! 멋이라는게 폭발한다!!!!!
다시는 한국의 배송을 무시하지마라,,, 월요일에 시켰는데 다음날 배송오는,,,
심지어 CTO제품이었는데도,,,,뭐 램만 업글한거라 사람들이 많이 시키는 조합이라 미리 제작되어있던게 바로 배송 온 듯하다!!!
3월부터 갈 수 있는건 다 갈아서 일한 댓가입니다! 이래서 회사 다니나벼,,,돈쓰는 재미 펑펑

작년에 호주에서 친구들이 다 맥북만 써서 무거운 노트북 들고다니며 콘센트 찾던 나는 안녕,,,
1년 후의 내가 이걸 살 수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기껏해야 아이패드 하나 사서 한국 돌아가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핸드폰에 아이패드에 맥북프로까지 올 한해 기계에 엄청나게 투자한 나,,,
앞으로 최소 4년-10년간은 전자기기 안 사도 될듯합니다...

웃긴건 내가 애플 제품 살때마다 사고 며칠 내에 소문만 무성하던 다음 세대 제품이 나와벌임,,,
8월에도 6세대 샀더니 곧 7세대 출시하지를 않나
이번에도 주문하고 3일만에 15인치는 단종되고 16인치짜리가 새로 나왔다...
물론 한국 출시는 아니고 나도 당장 유용하게 썼으니 별 생각은 없는데 주변에서 다 새로 나왔던데 소리하니까 신경 쬐끔 쓰인 정도,,,,




학교에서 본 집단 상담 모집 포스터...
누가 내 얘기 하세요?
어떻게 학점까지 사랑하겠어,,,,





이제 12월 말이면 울산 내려갈거라고 생각하니 그동안 자주 못봤던, 이제 잘 못 볼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밥 한번 먹자 이야기하고 있는데 제일 먼저 5년 내내 학교에 같이 있으며
얼마 안되는 이야기할 수 있는 동기 중 한명인 뚜또와 게장 비빔밥집에 다녀왔다...!!!

사장님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양도 많고 음식도 깔끔하고 다 맛있었다!




하루는 점심에 승복오빠 만나서 밥 먹고 이야기하다 미팅 있어서 수원역쪽까지 가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져버려서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미팅 끝나고 수원역 가서 목도리를 하나 사왔다
회의 시간 맞추느라 시간도 넉넉하지도 않고 백화점 둘러볼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
그냥 제일 마음에 드는거 골라서 주세요 하고 사서 바로 하고 왔는데 잘 산 듯 하다!

이 날 진짜 정신이 없었던게 미팅 가는 버스에서 내릴 즘에 핸드폰 주머니에서 떨어트릴까봐 가방에 넣어놓고 내가 내릴때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는데 버스에서 내려 주머니에 손 넣었는데 핸드폰이 없어서 엄청 당황했다
심지어 기사님한테 문 열어달라해서 다시 들어가서 바닥까지 찾아봤는데 없어서 일단 내려서 가방 뒤졌을 때 핸드폰이 있는 그 허망함이란,,,
방금 내가 뭐한거지 싶고 내가 이렇게까지 정신을 놓고 다녔나 싶어서 어이가 없었다...


같은 날 오후에 미용실 갔는데 올해 한 4번정도 갔던 정문 앞 미용실에서
항상 맡아주시던 디자이너님이 기분 좋게 이런 저런 이야기 해주셔서 기분 전환이 되는 기분이었다.
심지어 연말이기도하고 본인 지목해서 커트하러 오시는 분들 한정해서 문방구 뽑기를 하게해주셨는데
내가 무려 1등이 돼서 머리를 무료로 잘랐다!!!!

처음에 고객님 눈 좋으세요? 그러길래 넹 좋은데,,,그랬더니 눈이 아니라 운 좋냐고 물어본거였고
당연히 당첨 안될 줄 알았는데 전체 한 50개쯤 되는 뽑기 중에 하나 있는 1등에 내가 걸려서!
너무 감사해서 다음에 가능하면 또 들르거나 연말에 내려가기전에 뭔가 쿠키같은거라도 사드려야겠다 싶었다.




한 동안 우울했던 시기를 벗어나보고자 일요일 오후 언니집으로 도피하던 날 
롯데백화점 앞에 꾸며 놓은 크리스마스 스노우볼 모양 장식





인하대 후문에서 언니 기다리면서 다이소 구경하다가 마침 현금이 있어서 이름표를 뽑았다
기본적으로 갖고있는 전자기기가 많으니까 충전기며 이것저것 이름,연락처 붙여놓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햄찌로 선택해서 뽑았다
1000원이었는데 저렇게 한 장 나와서 여기저기 붙이니까 약간 기분 좋아지는 느낌,,,

저거 붙이고 밤새 언니집에서 일 하는데 외장하드가 말썽이라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일처리는 일처리대로 안되서 정말 많이 우울했었다.




이게 바로 사이드카 기능!
아이패드를 맥북 보조 화면으로 쓸 수 있다.
이제는 트랙패드에 조금 익숙해져서 꽤 그럴듯하게 이용하는데 시험 사용 겸 트랙패드가 안익숙해서 보조 화면이 필요해서 아이패드를 연결해서 써보았다
근데 아무래도 무선이다보니까 약간 끊기거나 아이패드가 프로가 아니라 맥북을 느리게 따라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생각해봐도 크게 뭘 한건 없고 졸업작품 마무리나 편집 작업 하면서 보내서 사진이 없을 수 밖에,,,
날씨도 추워지고 미뤄놨던 일하면서 밤낮이 바뀌어서 체력도 많이 약해지고 이래 저래 일도 잘 안풀리고 그래서 한 2-3주동안 굉장히 딥한 우울의 구렁텅이에 빠져있었다.
예전에는 그래도 끝이 있다 생각하면서 힘내고 그랬는데 그런 생각도 도움 안되고
그냥 현실에서 도피해버리고 싶고 많이 예민했었다.
물론 호르몬의 탓도 있었다는 걸 알고 무섭구나 싶기도 했지만 어쨌든


오늘로써 두 학기 내내 어쩌면 좋지 고민하고 하기싫어 미루던 졸업작품도 끝이 났고
지난 주말에 일본어 시험도 치고 왔고(공부 안한 주제에 아슬아슬하게 기준점 넘겨서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는중...)
내가 맡은 대부분의 업무도 끝이 나서 감정 정리도 자연스럽게 되고 활기를 되찾은 듯 하다!


해야할 일이 계속해서 밀려올때 차라리 집에 가서 취업준비 하는 편이 마음 편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얼마전에 취업 관련해서 설명회 하나 다녀오고나서부터는 계속 뭐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데 역시 그것도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겠다라는 생각이,,,,인간이란 얼마나 간사한 존재인지...
그래도 어쨌든 앞으로 어떻게하면 좋을지 열심히 궁리하고 있다.


어제 왜인지 잠이 도저히 안와서 이것저것 둘러보다 내 예전 글들도 읽어보게되었는데
그 때 계획한대로 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일단 뭐든 닥치는 대로 하고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계획이 얼추 잘 지켜진 것 같아서 올해도 내년에 어디선가 열심히 일해서 재밌게 돈쓰고 있겠지하는 막연한 계획을 세워놓으면 또 잘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만 다시 또 너무 우울해지지 않도록 다방면의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도 되새기며,,,


마저 12월도 알차게 채워 유종의 미를 거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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