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탈도 많은 2월




2월이 다 갔다.
믿을 수는 없고 붙잡고싶지만 시간은 잘만 흘러간다.
더 알차게 놀고싶은데 코로나가 발목을 잡는다.
언능 코로나 백신이 나왔으면 좋겠당




2월의 첫날에는 정장을 사러갔다.
의도하고 사러간건 아니고 백화점에 엄마가 볼일 있대서 따라 나섰다가 어쩌다보니
미리 사놓으면 급할때 당황하지 않는다고 해서 백화점을 돌았다.

내 키와 체격에 맞는 옷은 찾기 힘들었고 그나마 맞는 곳은 톰보이,,,비쌌다^^
백화점에서는 가방만 사고 아울렛에 가서 겨우 나에게 맞는 정장 한 벌을 샀다.

이때는 몰랐지만 미리 사두어서 정말 다행이었다.(예고)




하나가 멜버른에서 줬던 케이블 보호용 커버랑 일본 갔을 때 선물로 받은 시바견 커버
넘 귀엽다.
선물 받을때까지만해도 안드로이드 유저에 애플이라곤 연이 없었는데
작년에 아이패드랑 맥북 사면서 쓸 수 있게 되었다!




스파오 직원 냉냉이 만나러 간 돈까스 집
치즈가 정말 고소했다...
급식 시절에도 3학년때 1학년들 올때까지 밥먹던 우리였는데 오후 늦게가서 브레이킹타임때까지 먹다가
거의 쫓겨났다,,,ㅎ

코로나때문에 아빠 회사 부품 조달이 안되서 며칠 쉰다했는데
아빠한테 취직 언제하냐고 얘기 듣던 우리 둘 그 소식 듣고 좌절해서 밥먹는데 더 오래 걸렸다^^




냉냉이 직원찬스로 할인받아서 산 항공점퍼
맨날 핏이 이상해서 못샀는데 맘에 들어서 봐놨다가 냉냉이덕에 잘 샀다!




정장에 맞춰서 배달 시켰던 구두가 도착해서 신었다.
퀄리티가 좋은데 그 가격이고 심지어 배송도 얼마 안걸렸다.
한국의 패션과 배달 문화에 박수를 보냅니다...

기후도 다르고 각 나라마다 좋아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무엇보다 싸고 질 좋은 옷 사는게 호주에서는 힘들었었는데
한국에 오면 싸고 질 좋고 빨리 갖다주고,,,
호주에서 이어폰 시켰는데 일주일 넘게 걸리고 심지어 짝퉁 와서 맴아팠던 기억이,,,
그냥 생각나서 주저리주저리




운동화도 새로 샀다!
살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아빠 카드 포인트로 살 수 있어서 샀당 ㅎㅎ 기분조앙

깔끔하게 안으로 넣을까 아니면 리본 매듭 지을까하다가 왼쪽처럼 깔끔하게 넣어버렸다.
전에 신던 내가 좋아했던 옆에 스웨이드 재질이었던 흰색 올드스쿨은 편하게 신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접히는 부분이나 아킬레스건 닿는 뒷부분이 헤져서 아쉬웠는데
그땐 내가 240을 신었었나보다

이번에 시킨건 245인데 쪼금 커서 그런지 넉넉해서 더 신고벗기 편하다




베트남 여행 취소하고 서울 약속 잡으려다 안돼서 결국 소영언니를 울산으로 초대했다.

집 근처에 맨날 수영 오가면서 봐놓았던 양식집이 있어서 언니랑 거기로 갔다.
언니가 체구가 작아서 소형차를 끌고 올 줄 알았는데 큰 SUV를 끌고와서 엄청나게 운전을 잘했다.

저건 아란치니 라는 메뉴였는데 애피타이저라길래 무슨 샐러드같은건 줄 알았더니
튀긴 주먹밥 같은거였다. 
안에 쌀이 쫀득해서 맛있었당




울산 오면 갈 데 대왕암밖에 없다고요,,,
언니의 뒷모습이 외국인 같았다.
심지어 대왕암에 놀러온 외국인이 있었는데 그 외국인보다 언니 머리가 더 노랬다.




온도는 거의 비슷했는데 크리스마스때 애들 왔을때 갔을때랑 비교하면 바람이 차서 추웠다.
얼죽아라서 초코민트 프라푸치노 시켰는데 손이 얼 것같았다.




또 어딜 가지 하다가 근처 바닷가에 있는 카페에 왔다.
냉냉이가 같이 가자고 추천해줬던 카페였는데 바닷가가 보이고 마당이 넓은 작은 집이었다.

카페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데가 없어서 진짜 엉덩이만 붙이고 구석탱이에 앉아있다가
자리가 나서 옮겼다.




갈 데는 없고 밖에는 있고싶으니까 갈 곳은 카페밖에 없어서
이날 이미 초코민트 테이크아웃해서 먹고도 또 차를 마셨다.

장개복치로써 차가운 커피 한 잔 더 먹었다가 위기가 올까봐 따뜻한 차를 마셨다.




가게 앞에 있던 벤치에서 보는 뷰가 좋았따




그리고 이날 바람이 차고 무섭더니
해가 질때는 노을이 예쁘게 졌다. 
이거보다 더 붉게 물들었었다.

딱 이 구도가 마치 라라랜드 같아서 city of stars를 틀었는데
그 옆에 있던 커플의 비지엠을 깔아준 것 같아서 좋지 않았다.




이 날이 보름날인가 그래서 달이 진짜 왕컸다.
핸드폰 카메라로 별 난리를 쳐봐도 안담긴게 한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카메라를 들고올걸 하고 쬐금 후회했다.




언니가 검색해서 알게된 근처에 있던 멸치쌈밥집.
쌈을 더 달라고했더니 깻잎 한뭉치를 주셔서 다 싸먹고 나왔다. 맛있었다!!!

우리보다 늦게 온 옆테이블에 있던 애기들이 대왕암에서 봤던 애들이라
역시 울산은 관광하기에는 너무 좁다고 생각했다.




거의 해와 달에 미친 사람들,,,
다음날에 해를 보러 간절곶을 갔다.

우리의 계획은 6시에 우리집에서 출발이었는데 6시에 일어나서 좀 늦었다.
집에서 출발해서 간절곶 오는 내내 이미 뜬 것 같은 해를 조금이라도 보겠다고
경유지를 설정하고 난리치다 결국 간절곶에 와서 이미 뜬 해를 봤다.

1월1일의 해나 다른 날의 해나 같은 해인데 왜 굳이 아침부터 멀리 가냐는 아부지의 말씀 아래
절대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없어서 한번도 해돋이를 본 적 없었는데
늦게나마 해돋이를 보니 의미 있었다.

아무리 방학이라도 월요일 오전부터 해돋이 보러 오는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말고 다른 사람들 한 네명 정도 있었다.




간절곶 근처에는 연 식당이 없어서 기장까지 갔다.
유미가 알려준 맛있는 전복죽 먹으러~
우리가 첫 손님인것 같았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더 맛있었다.




기장 간 김에 힐튼까지 가서 유미랑 갔던 코스 그대로 다 밟았다.
해가 다 뜨고나니까 날이 따뜻해서 야외에서 음료를 마셨다.

이탈리안 카페라는데 망고 뭐시기를 시켰는데 맛이 굉장히 떨떠름했다.
편의점에서 신상으로 내놨으면 욕했을 맛이었는데 가격이 비싸서 으음,,,하고 먹었다.




울언니가 왔을 때 튀겨준다고 사놨던 용가리
많이 남아서 내가 가끔 튀겨먹는다.
엄마에게 용가리 사달라고 하던 어린이는 치킨 너겟을 사서 직접 튀겨먹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했다



좋은 소식이자 나쁜 소식이었던 항공권 취소 수수료,,,
한 사람당 30만원이 넘는 항공권이었는데 내가 저가항공에만 익숙해져있다보니
왕복 티켓 중에 하나만 취소해놓고 취소를 다 한 줄 알고 있었다.

취소 금액이 안들어오길래 뭔가 하고 찾아봤더니 아직 취소할 게 남아있었다,,,
다행히 환불 가능한 기간이라 마저 취소했다...
여행도 못갔는데 수수료 10만원이라니!!!!!!ㅜㅜㅜ




대망의 1차 면접날,,,뚜둥
실무진 면접이어서 편하게 해주셔서 잘 보고 나와서
오랜만에 서울 왔으니 나들이를 해보자 하고 근처에 있는 코엑스에서 하는 호텔페어에 갔다.

입학처에서 일하면서 입시박람회는 많이 가봤어도 일반 박람회는 못가봤었는데
사전예약은 몰라서 못했다가 현장에서 결제하고 입장권 받아서 들어갔다.

예전에 웹드라마 찍을때 어워드 있어서 왔던 곳 바로 옆에 있어서 그 때 생각이 났다.

호텔에서 쓰는 로봇이나 음향장치나 다양한 업체들이 많이 와있어서 나름 볼만했는데
아침부터 긴장해서 뭐 제대로 먹지도 못한데다가 로퍼 신고 걸으려니 발이 아파서 대충 보고 나왔다.





고민하다가 멀리 못갈 것 같아서 코엑스 내에 있는 라멘 집에 갔다.
완전 애매한 시간이라 밥먹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돈코츠시오라멘이었는데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배고파서 다먹었다.

내가 정장 입고있으니까 나중에 계산할때 사장님이 오늘 볼 일 있어서 코엑스 오신거냐고 물었다.
그냥 다른 볼일때문에 근처 왔다가 들렀다고 했는데 되게 어른이 된 느낌이었다.




인천 언니집에서 하루 쉬고 다음날 서촌에서 수지 만나서 밥 먹은 누하의 숲!
깔끔한 일본식 정식인데 맛있었다...
나,,,돈까스 처돌이,,,돈까스는 아니고 계까스였다. 
닭가슴살 튀긴건데 얼매나 맛있게요....

수지랑 둘 다 그릇에 아무것도 안남기고 잘 먹었다.
서빙하시는 분들 요리하시는 분들 다 일본분들이셔서 가게에 있으니 일본에 놀러온 것 같았다.

직원분들끼리는 일본어로 소통하시고 한 분이 한국어 담당이라 손님들한테 전달해줬다.
간단한 내용이라 알아들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그리고나서 수지가 사준 맛있는 카페라떼~~~~
수지가 인턴하고 있는 회사 근처에 있어서 자주 온다고 했다.
들어갔더니 수지랑 같이 일하는 인턴이랑 알바님도 먼저 와계셨다.

오랜만에 먹은 진짜 부드러운 카페라떼~
가게에 강아지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게에 있다가 나가면 짖는다고했다.
우리가 나갈때도 짖어줄까 하면서 기웃거렸는데 사장님이 강아지 잔다고했다. 머쓱타드;;;

이 날 이후에 학교 앞 가서 청사진 애들도 만나고 저녁에는 술도 먹었는데 사진이 없다
마치 그 날 밤 내 기억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은근히 많이 쌓였었는지 술먹고 온갖 진상을 부렸다.
아마 남은 올해동안 웬만하면 우만동에는 발을 붙이지 않는 편이 좋을것같다...

진상을 부리지를 말던가 부려놓고 나중에야 미안하고 창피해서 계속 현타가 왔다...
결국 몸도 마음도 안좋아서 하루 일찍 울산으로 내려와서 쉬었다.
아빠가 이제부터 술 적당히 먹으라고 엄포를 놓았다. 안그래도 그럴참이다,,,





이날부로 취준생이 아니게 된 냉냉이랑 부산 광안리 방문,,,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햄버거를 먹었다. 맛있었다.




그리고 자리 차지 눈치게임에서 지고말아서 바다뷰 사진은 하나도 없는 멋진 카페에서 플로팅라떼,,,
바닷가가 잘 보이게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8세트 정도 있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눈과 몸이 빠른지 우리는 주문하고 눈치보는동안 자리를 먼저 차지해서
우린 해가 거의 다 지고서야 바다뷰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있다
해가 지고나니 창문에 비치는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며 신세 한탄을 하다 나왔다.

숙취와 현타가 계속되서 찝찝했었는데
왜 하필 내가 나가는 날 영하 수준으로 떨어진 온도 덕분에 차디찬 바닷바람 맞으며 정신을 좀 깨고왔다.




부산 갔던 다음날 2차 면접 보고 이번에는 바로 언니집으로 튀어서 인하대병원 앞에서 밥을 먹었다.
이 날도 밥을 거의 못먹고 있다 먹어서 증말 맛있었다...




그 다음날은 나랑 언니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하대 후문 육회비빔밥,,,
정육식당인데 의외로 이 날 이집에서 육회비빔밥을 먹는건 나와 언니 뿐이었다.
한테이블만 고기를 구워먹고 다른 테이블들은 다 갈비탕을 먹고있었다.
묵사발까지 시켰는데 진짜 이 맛이 바로 천상의 맛,,,,인천 사람들 모두가 알아야하는 맛,,,


이 날 저녁부터 다음날 저녁까지 계속해서 회사 전화를 기다렸는데
다음날 저녁에 와서 그제서야 좀 긴장이 풀렸달까 마음이 놓였다.

사람이 진짜 간사한게 없으면 없는가보다 하고 살다가도 조금이라도 있을 것 같다하면 
그거에 신경 안쓰고는 못사는,,,

어쨌든 이날 까지 한 2주 동안 너무 신경을 많이 썼어서 그런지 장개복치가 또 시작되어
다다음날에 병원에 갔다...





멜버른에서 일할때 내가 살던 곳 주말 매니저였던 모에가 한국에 놀러왔다.
면접 끝나고 언니집에서 며칠 지내면 만날 수 있길래 만나자고해서 그 때 같이 살았던 동현이랑 나 다음 다음 인턴으로 근무했던 썸머씨랑 같이 만났다.

항상 취향이 뚜렷해보여서 뭔가 가고싶은 곳 같은 것들이 다 정해져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계획을 안짜고 왔어서 머리 굴려서 여기 저기 데려갔다.

많이 피곤했을 것 같아서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겸사겸사 나도 익선동에 갔다왔다.
코로나때문에 익선동에도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그 유명한 수플레 팬케이크 집은 웨이팅이 있었다.




내가 일본에 놀러갔을 때 모두가 다 자기네 지역 특산품이나 도쿄 바나나 같은 것들을 선물해와서
정말 고맙게 잘 먹었었는데 모에한테도 그런 선물을 주려고했더니
서울에서 살 수 있는 먹을거리 기념품같은게 잘 없었다.

울산에서 바로 가는 거면 울산 고래빵같은거라도 사가려했더니 
언니집에서 며칠 지내다 가는거라 그러지도 못해 아쉬워서 그냥 점심을 사줬다.

멜버른에서 보고 한 1년 반만에 보는 동현이는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있었다.
한 2달정도 같이 지냈었는데 못본 새에 영어도 일본어도 많이 늘어있었다.
코로나때문에 변경 가능성이 크지만 다음달에 일본 유학간다길래 
다음에 유토가 한국에 오는 날에는 모여서 일본어로 이야기하자고 하고 헤어졌다.




웬만하면 버스타고 오라고하는데
코로나때문에 울산역까지 마중나온 아빠가 메고있던 가방
귀엽다고 했더니 이 날 만난 사람들이 다 가방 귀엽다고했다했다.





졸업식은 못갔지만 총장님의 편지는 받았다,,,
따로 행사도 없이 그냥 대졸자가 되어버려서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8월에 뚜디가 졸업할거라고해서 같이 졸업사진 찍을 수 있음에 만족하려고한다.

나도 이제 대졸자다 내 최종학력 학사 캬캬캬




방송 직전 대기실에서도 콘서트 대기실에서도 게임만 하는 니노가 게임을 하는 이유가
다른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거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공감이 간다.

언니집에 있을 때부터 면접이 통과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전화가 오는지 안오는지 신경쓰고
몸이 안좋은건 아닌지 걱정하고 그 땐 왜그랬는지 현타까지 오고 그러는게 너무 싫어서
집중할만한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수능 끝나고 한참 했던 바운스볼을 깔았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게임에 집중하게 되니까 잡생각을 별로 안하게된다.

그때 백업 개념을 잘 몰라서 꽤 많이 깨고도 핸드폰에서 잘못삭제해서 초기화된 적 있었는데
이젠 난,,,백업을 잘하고 그때보다 더 많은 레벨이 나와서 매일 깨고있다,,,^^
아쉽게 못깨서 앓는 소리 낼때마다 엄마아빠가 왜저러냐고 하지만 난 즐겁다ㅎ



집순이도 자의적 집순이일때 즐거운거지
나가고싶어도 걱정스러워서 나가기 힘든 상황이 되니까 한편으로는 지루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다.
코로나는 빨리 백신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그냥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은 시간이 되어서
보고싶던 드라마 몰아서 보고 오랜만에 요리하려고 준비하고 그러고있다.

다음 달 블로그 쓸때는 코로나가 완전히 잡혀서 더 돌아다닌 이야기를 쓸 수 있으면 좋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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