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들어가는 5월

어느덧 5월도 다 갔다.
조심성이 많아서이기도 하고 딱히 나가고싶은 생각도 없어서 최대한 외출을 줄였더니
사진 찍은게 없어서 이전 달보다 훨씬 짧은 글이 될 것같다.

사진보다는 글로 (혼자 정한)분량을 채워야지

투머치토커의 5월 일상 스따또




2일 엄마아빠 결혼 기념일
원체 이벤트를 챙기지 않는 우리집이지만 그래도 결혼기념일을 맞아 
집 근처 중식당으로 외식 갔다.

호텔 출신 주방장님이 만든다는 백짬뽕과 탕수육,,,
깔끔하고 맛있었다.




엄마랑 롯데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너무 귀여워서 사온 쿠션
웰시코기인데 폭신폭신하다

뭘 이런거를 사왔냐고 뭐라하던 아빠
소파에서 베개로 제일 잘 씀;;;




집에서 스테키 구워먹기
엄마가 밥을 많이 먹지않고 고기같은 단백질로 저녁을 먹겠다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재료 사와서 구웠다.

맨날 까먹고 샐러드 드레싱 안사와서 직접 양념 조합해서 발사믹 소스를 만들었는데
드레싱이라기보다는 진짜 양념,,,같은 맛이 났다^^

분위기 있게 파스타랑 와인까지 곁들이면 얼매나 맛있게요
근데 엄마가 예전에 먹던 진로 와인 이야기를 하길래 마트에서 찾았는데
무슨 와인이 3000원도 안함,,, 뭘 넣고 만들었길래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가격이었지만
소믈리에도 아니고 그냥저냥 막입이 먹기엔 괜찮았다




어버이날을 맞아 엄빠랑 이모랑 같이 쭈꾸미를 먹으러 갔다.
매곡 가서 쭈꾸미 먹고 근처에 있는 카페로 후식 먹으러 갔는데
카페가 진짜 어마어마하게 컸다.

1층 2층도 엄청 넓고 천장도 높아서 여기 자리 채울만큼 사람이 오기는 하냐는 이야기를 했는데
3층도 있길래 올라가봤더니 야외에 저런 빔 놓고 영화도 보여주고 있었다.

인근 주민 이냉냉에게 말했더니 이 동네 자기 최애 카페라고한다.
냉냉이는 말하라고 한 적 없지만 내가 전하는 TMI




고등학교 2학년? 이후로 오랜만에 가서 먹었던 이재모 피자
넘 맛있었다

5월 첫쨋주에 자소서 써야할 회사가 몇개 몰려있어서 그거 계속 쓰다가
서류 한꺼번에 마감하고 오랜만에 콧구멍에 바람 넣으러 부산으로 놀러갔다.


고등학교때 친하게 지내던 주은이한테 오랜만에 연락했었는데 반갑게 답장주며
자기 집에서 자고가라고 해줘서 이날이랑 다음날 완전 부산 투어를 했다.

남포동에서 이재모 피자 먹고나서 버스타고 영도로 넘어갔다.





마! 바닷가 근처에서 태어났으면 주기적으로 바다 봐줘야안되겠나!
사실 울산 와서 바다 자주보지만 그래도 그때 그때 다 다르다구욧

내가 가고싶다고해서 흰여울문화마을에 가봤는데
날씨도 좋고 해안 산책로가 길게 나있었다.

평일 오후라서 사람들도 별로 없고 사람 사는 동네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우리가 다니던 큰 메인 골목이 아니라 옆으로 구석지게 난 골목길에 '흰여울길'이라 적혀있길래
"이 길이 흰여울길인가???"하고 주은이한테 물었는데
"여기 전부 다 흰여울길이에요 이 동네가 다 그거에요" 하고 치고 들어오시는 다른 관광객 아줌니
"오늘 저녁에 강하늘 영화 촬영하러 온대요" 라는 꿀정보도 알려주셨다.


카페에서 3시간정도 수다 떨고 저녁먹으러 다시 남포동으로 넘어가는 버스 안에서 보니
촬영 준비한다고 차량 통제를 하고있긴한데
세팅 정도가 한시간 반정도는 더 기다려야 촬영 들어가고 강하늘 볼 수있을 것같아 바로 포기했다.




주은이가 추천해서 저녁으로 부산대 앞에 있는 펍에서 
감바스랑 저,,,세트랑 맥주를 먹었다.

감바스 존맛,,,새우 통통,,,,
파인애플이랑 키위를 계속 먹었더니 입 안이 깔깔해졌다

너무 배불러서 다 먹지도 못하고 주은이집으로 갔는데
10시 좀 넘어서 집에 들어갔는데 수다 떠느라고 4시에 잤다

따로 재볼데도 없고 그래서 잊고 살려고했는데 주은이네 집에 있는 체중계에서 몸무게 재보고
현실을 외면하려고 애썼음...




다음 날 둘이서 간격두고 늦잠자다 오후에 일어나서 브레이크타임 되기전에 후다닥 달려간 라멘집
진짜 맛집이었다....

아주대 앞에 라멘집이 한 5개는 됐던 것 같은데
그냥 라멘 자체를 잘 못먹어보다가 정말 오랜만에 먹었는데 진짜 존맛 ㅜ
첫끼에 배고팠는데 국물 조금 남기고 다먹었다.




예전에는 가끔 부산대 와서 대학교 앞은 다 이런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난 대학교 앞은 다 지하철역 있고 번화가인줄 알았지...

학교 앞 번화가 옆으로도 골목골목 카페나 밥집이 많았다.
맛잘알 주은이가 데려간 카페에서 존맛 고구마케이크

이거 다먹고 나도 약속 있고 주은이도 알바가야하는데 시간이 애매하게 비어서
학교 올라가보자고 돌아다니다가 충동적으로 타로 가게에 들어갔다.

취업운을 봤는데....거의 타로 아줌마한테 혼난 수준이었다
전날까지 아직 괜찮다 낄낄대던 우리였는데 아줌마 말 몇마디에 뼈맞은 기분
다 보고 안녕히계세요,,,하고 나와 가게에서 멀리 떨어져서
우리 어떡하냐며ㅋㅋㅋㅋㅋ취업하고나면 이 타로 가게 다시 와보자고,,,

타로 잘 보지도 않고 보더라도 엄청 현실적으로 나같아도 그런 얘기한다 소리하는 나였는데
어쨌든 좋은 동기부여로서 생각하고자 한다




엄마가 자주 말했던 집 근처 스시집인데 주말에 아빠가 모임 있대서
엄마랑 나만 둘이 산책나왔다가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스시라서 맛있긴했지만 연어 먹으면서 예전 낭지랑 홍대에서 먹은 그 연어이불초밥이 생각났다
진짜 낭지말고도 내 주변사람들 다 그거 먹어봐야돼....
다음에 서울가면 그거 먹으러 갈거야....





드뎌,,,역전할머니맥주 영접,,,
요즘 뭐가 있다더라 인터넷으로 많이 보긴하는데
맨날 제일 꼴찌로 가보는 사람 나야나,,,나 진짜 무슨 덕후 히키코모리냐고(찔림)

대학교 1학년때인가 2학년때 잘 기억도 안나는 때 만났던 정윤이를 주연이랑 같이 만났다
이번 달 오랜만에 만나보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다들 정말 변함없는데 왜 우리 나이는 벌써 스물다섯이고
중학교 졸업한지는 10년 다 되어가는지가 의문




나이 먹는지 장이 약해진건지 요즘에는 일어나서 얼마 안되서 바로 뭘 먹으면 바로 속이 안좋다
먹고싶은 생각도 별로 안들고
그래서 아점/점심을 빵으로 대충 먹는데
마트 갈때마다 신박한 쨈 없는지 샌드위치에 뭐 넣어먹을지 이런거 생각하면서 둘러본다.

그러다가 발견한 초희귀템!!!!!

이거 호주에서 유미상 집에 놀러갔을때 이거 진짜 맛있다고 이것때문에 살찌는데
일반 마트 가면 잘 없어서 코스트코에서 산다고했었나 그랬던 로투스 스프레드!

이후에 이거 생각하면서 땅콩버터 여럿 사보았는데 땅콩버터랑 차원이 다르다.
땅콩버터에서 짭짤한 맛 빼고 제형이랑 색만 비슷한것같고
로투스 과자에서 약간 쌉싸름한 맛 빼고 달달한 맛만 갈아넣은 그런 맛!

식빵 한 두개 토스트기에 구워서 이거 발라먹으면 점심 뚝딱~!




요즘 오전에 자주 깨는데 이 날은 6시 좀 넘어서 깼는데 더이상 잠이 안와서 강제 아침형인간 체험을 했다.
베란다 열어서 바깥 구경하는데 우리동네 초딩들 오늘 처음 학교가는날이라
다들 삼삼오오 모여서 책가방 매고 학교가는게 너무 귀여워서 
외출했다가 일부러 초등학교쪽으로만 루트를 정해서 걸어왔다.

오후 시간대라 초딩들은 다 집에 갔는지 수업 듣는지 보이질 않았다.
예전에는 이 초등학교가 그렇게도 넓어보였는데
운동장도 작고 체육관도 작고 다 작아보였다.

그리고 이 날 우리집 앞 반찬가게에서 솜사탕 만들길래 파는건줄 알았는데
초딩들 개학 기념으로 선물로 준거라고 했다...귀여워 ㅜㅜㅜ




아빠 멤버십으로 구매해놓은 기프티콘이 있길래 쓰러갔더니
이미 사용된거라고 하길래 당황해서 예상치못하게 직접 사먹게된 카스테라...

락앤락 용기 받아가서 테이크아웃해왔는데 박스 처리 안해도되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존맛....




애봉이한테 생일선물로 사달라한 노트북 거치대
없길 바라지만,,,앞으로도 써야할 자소서가 많기때문에,,,^^

어느 책상에 앉아도 높이때문에 목이 구부정해지는게 느껴져서 삿당!
지금도 쓰고있는데 화면 높이가 높아지니까 진짜 좋당




저녁에 집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먹어야했는데
샌드위치 먹으려다가 양배추 썬김에 마저 더 썰어서 오코노미야끼를 만들었다.

맨날 요리할때마다 양조절에 실패해서 이번에도 양배추 썰은거에 계란이랑 부침가루 넣으면서
아 많겠다 남으면 놔뒀다가 나중에 데워먹어도되려나 생각했지만
남지 않았어요ㅎㅎ 쓸데 없는 걱정을 미리 하지 맙시다.




사실 4월이랑 똑같이 자소서 쓰며 자기 성찰 하는 날들이라 제목을 어떻게 쓸지 잠시 고민했다. 

오랜만에 옛날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얼굴 보고 근황을 알기도했고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도 새삼스럽지만 연락해서 안부를 전하기도하고
주변에 있는 것들과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뭔가 되새김하는 그런 의미있는 가정의 달이었던 것 같다.

코로나 상황은 비교적 좋아지고있지만 
뉴스에서는 매일 취업율, 경제성장율이 최저를 찍을거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얘기임이 직접 피부로 느껴져오는 것 같기도하다.

그래도 오래 좌절하지않고 몸과 마음을 더 바쁘게 움직인 달이었다.
타로 아주머니가 한몫 하셨다고 생각^^ 
아줌니 기다려요 저 직장 잡고 6개월 이내로 아줌니 찾아갈꺼니까!!!
그땐 재물운 볼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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