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10월
10월이 끝나갈때마다 고등학교때 근처 문화예술회관에서 봤던 공연이 생각난다.
앞뒤 가사, 멜로디 정확하게 기억나는 건 하나도 없지만 10월의 마지막날을 노래하던 순간이 있었는데
그 순간을 다시 기억해내며 정리하는 올해의 10월
추석 연휴에 언니가 집에 와서 피맥을 했다.
언니가 고등학생일때 언니네 학교 나름 근처에 있던 피자스쿨에서 고구마피자를 즐겨먹었는데
그때 생각하면서 사오려고했더니 우리집에서 가까운 피자스쿨은 다 문을 닫고
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피자스쿨이 열려있어서 운전해서 갔다왔다.
근데 아쉽게도 우리가 상상한 그 맛이 아니었다... 알고보니 우리가 자주 갔던 그 매장이 찐맛집이라는 낭낭이의 증언을 나중에 들을 수 있었다
할인하길래 냅다 샀는데 아빠 언니가 별로라면서 반캔 이상 남긴 제주맥주와...
사냥의 시간을 봤는데 오랜만에 나름 쫄깃한 액션이라 즐겁게 봤다.
근데 후기 보니까 별점이 완전 테러수준이라 당황스러웠다.
파수꾼 감독이어서 아무래도 기대가 더 컸던 것 같은데 난 그냥 이제훈 필모깨기의 의미로 즐감했다.
이 날 아빠는 자전거 타러 나가고 엄마 언니랑 같이 경주에 갔다왔다.
꾸준히 1달 1경주 실천중,,,
보문단지 가서 오리배도 타고 엄마가 자주 추천하는 돈까스 집에 가서 돈까스도 먹고 집에 왔다.
사진 보니까 또 먹고싶다.
배 고픔/부름 여부과 상관 없이 돈까스는 항상 attractive...✰
추석 연휴 마지막날 낭지랑 만났다.
낭낭이가 100번중 98번정도 드라이버 역할인데 이날은 내가 드라이버~
집중 안되니까 자동차전용도로 타면 말 하라면서 지지 입 꽁매놓고 도로에서는 착실히 70키로를 지켰다.
1달 1경주만큼이나 지켜지는 것 같은 1달 코다리를 지키고
마트에 아이스크림 먹으러갔다.
이렇게 사진까지 찍었는데 열어보니 아이스크림 맛이 샤베트 같은 느낌이었다.
원래 그런가 했는데 낭지가 이거 이상하다해서 제조년월 봤더니 2년전에 만든거였다.
내가 호주에서 한국 돌아올때쯤 만들어진 아이스크림,,,너도 나만큼 성숙해졌니?ㅎ
교환하러간다던 낭지가 베라로 바꿔사와서 민초단 활동을 했다.
요즘 트위터에서 유행하는 짤이라면서 돌길래 보다가 저장,,,누가 내얘기하니?
티비나 유튜브에서 특이한 경험이나 경력 가진 사람들 보면 '저사람들 자소서 쓰면 잘 써지겠다' 생각하고
낭지가 뭔 얘기하면 그거 자소서에 쓰라고 한다.
저저번달 포항 가던 날 커피 사러간 지지 기다리면서 낭낭이가 아 아까 과자 살걸 하길래
옆에 있는 마트 가면 되지 가자. 했던 내 추진력 이거 솔직히 신뢰도 100프로 현실 찐 자소서감인데
쓰면 아무도 안뽑아주겠지 알아 나도!!!!!!!
이사오기 전에 다른 동네 살때도 휴학하면서 외출은 잘 안하고 먹고싶은거 생각해놧다가
외출할 일 생기면 그때야 한번 호다닥 사먹고 그랬는데,,,물론 그때도 명랑 핫도그였다^^
외출할일 생겨서 나갔다가 집으로 바로 오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를 그냥 타고 집앞에 내려서 명랑 아닌 핫도그를 먹을것인가
중간에 내려서 명랑핫도그를 사서 환승/ 걸어올것인가 엄청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다행히 집까지 오는 마을버스로 금방 갈아타고 핫도그도 맛있게 먹었다는 해피엔딩^^
할머니댁 다녀오는 길에 운문사에 들렀다.
나 수능 보기전에도 왔었다했는데 기억 못했다가 나중에 생각났다.
운문사 안에서도 절 위치가 여러군데였는데 언덕에 있는 곳 아빠가 차로 쎄리 밟아 올라갔다.
각도가 못해도 40도 이상이었던 것 같은데 부릉부릉하면서도 힘겨워보이는 차때문에 무서웠다.
금방이라도 뒤로 미끄러져 굴러갈것같은 느낌...
나랑 엄마가 여기까지만 가자고 말렸지만 아빠는 올라오지말라는 말 없었다며 직진
마! 이게 바로 경쌍도다!
결국엔 더이상 차량 진입하지마세요 글귀 보고 거기에 차 세워뒀는데
더 위로 올라와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라온 차가 두세대 있어서 증말 박수쳤다.
여러분의 그 불굴의 의지...진정한 Korean입니다. 이것이 바로 K-의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항상 빌 것이 있지만
아니어도 절은 찾아가면 항상 느긋하고 여유로워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특히 할아버지 계실때 할아버지댁 근처에 가벼운 여행으로 절을 많이 찾았어서 그 생각이 난다.
일주일만에 다시 찾아버린 코다리...엄빠를 만족시켰다.(낭낭 뿌듯)
헛소리인듯 가벼운 이런 말이 생각을 더는 데 도움이 될때가 많다.
난 여러 오이 중에서도 걱정이 너무 많은 오이다.
내사랑 제일제당 넌 천재야
제일제당에서 나온 떡볶이 밀키트. 경주에 있는 미정당이라는 식당이랑 콜라보했다는 것 같은데
땡초, 깻잎, 면사리 넣어서 만들면 아니 이맛은,,,?! 띵 땅 띵똥띵땅땅~~~~~그야말로 미미(아름다운 맛)
여름에 잘 해먹던 콩국수에 이어 마트에 가면 하나씩 사와 냉장고에 넣어놓는 템이 되었다.
이 날은 정말 하루가 길었다...
저번달 블로그에 썼던 학원에 처음 간 날이었는데
9시부터 수업이라 7시도 안되서 일어나서 버스 시간 맞춰서 나갔다.
짧게 말하면 수업 듣는 동안 현타가 와서 수강 신청할때 고민했던 다른 강의를 듣기로 하고 그 학원을 그만뒀다.
그러고 엄마랑 같이 집에 가려고 북구청에 내려서 잠깐 걸었다.
엄마랑 통화하고 엄마가 기다리고있는 곳까지 걸어가는데 학교에 적응 못하고 속상해있다 엄마를 보고 울컥해서 울었던 고1때가 그렇게 생각났다.
8년이 지난 이 날은 울지않고 웃으면서 엄마랑 만나서 조잘조잘 떠들어댔다.
물론 이 날 안울었다뿐이지 난 ㄱr끔 눈물을 흘린ㄷr....
이날 만나면 학원 썰 풀어줄게 히히 하고 미리 약속했던 혜림이랑 만남
썰은 썰인데 다른 내용의 썰이 되어버렸지만 어쨌든,,,풀었다^^
중구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보기로 했었는데 그 전에 태화강에서 하는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있어
구경하다가 예술의 전당으로 넘어갔다.
친구 만나서 수다떨고 이런 공연 보고 날씨 좋은날 걷고있자면
'그래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렇게 욕심부리고 못 만족해할까 이렇게 살면 되는거지'싶은데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 그게 아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이 날 공연은 최낙타 & 가을방학!
주로 인디만 듣다가 텐션 끌어올린다고 매일 신나는 팝만 들었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좋았다.
저렇게 목소리 좋은 사람들은 노래부르고 자기 목소리 듣는게 신나겠다 싶었는데
가을방학 계피님이 노래 부르시곤 노래 너무 좋죠 그러셔서 암요,,,역시 본인도 그렇게 느끼시는군요,,,했다
이 날 이후로 아직까지도 계속 최낙타 플레이리스트 반복 또 반복...
경험삼아 시험 한번 보자 싶어서 필기시험 보겠다고 서울 올라갔던 바로 다음날.
공연 보고 집와서 자는둥 마는둥 자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씻고 케텍 타러 역에 왔다.
시험 끝내고 수정이랑 영등포 역 앞에서 만나서 인도 요리를 먹었다.
작년 졸업작품 발표 날 이후로 만났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오랜만의 만남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주는 신선함과 재미도 있지만 역시 비슷한 사람이 주는 안정감이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인도 커리는 항상 맛있다.
갈 때는 케텍이었지만 올 때는 비항구
일찍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이 딱 맞았다.
비행기 안에 남는 좌석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왠일,,,그득그득 꽉 들어차있었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사람들이 어디로 이동하는 역이나 공항에 가면 참 신기하다.
다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왜 가는지
엄마가 아침 뉴스를 보고선 태화강공원에 꽃이 그렇게 폈다고 가보자고해서 다시 또 공원을 찾았다.
노란색 국화가 아주 많이 활짝 펴있었다.
어린이집에서 놀러나온 어린 애기들이 많았는데
어딘가에서 저렇게 애기들 케어하고 있을 친구 생각도 나고
애기들 보면서 '지금이 좋을때다. 즐겨라...아니다 너네 대학가고 졸업하면 그땐 일자리 많겠다...^_ㅜ'
이딴 생각을 하고있는 스물 다섯의 찌든 취준생이었다.
언젠가 한번은 꼭 사고싶었던 계란말이팬(소박)
어쩌다 간 이마트에서 하나 장만했다.
엄빠 표현으로 씹을 것도 없는 계란말이 완-성
아침부터 당근- 당근- 하고 연락와서 올려두었던 가습기를 팔고
수지한테 편지부치러 우체국으로 산책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갈때랑 다른 아파트 단지 쪽으로 왔는데 금요일이라 장이 열려
사람들이 많았다.
오랜만에 뭔가 활기찬 풍경을 보는 것같아서 여행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사진으로 잘 담기지는 않았는데 하늘을 찍으려고 창문을 열었더니
바람이 아주 차가웠다.
할머니 생신이라 할머니댁 갔다오는 길에 버섯을 사려고 운문사 근처 장에 다시 들렀다.
옆 차 뒷유리에 붙은 귀여운 금매미
집에 오는 길에 본 개미인력 사무소
개미는 뚠뚠 오늘도 일을 하네
엄마랑 장보러 갔다와서 병원에 갔다.
역류성 식도염이 의심돼서 아빠가 같은 증상으로 약 처방받았던 집근처 병원에 들렀는데
사람이 왜이렇게 많은지 거의 50분을 기다렸다.
들어갈땐 밝았는데 나와보니 해가 지고 있었다.
오는길에 투썸이 잘 공사되고있나 보려 일부러 돌아 걸어갔다왔는데
11월 오픈이라더니 11월 말에나 오픈할건지 공사가 1도 안되있었다. 언제지어!!!!!!!!
저녁은 장볼때 사두었던 초밥~~~~~~!
16피스였는데 흠 다 먹을 수 있으려나했는데 그런 생각한 과거의 나 나와. 걍 껌이었어 기억해.
언니가 친구한테 받은 화분인데 물 안주면 축 처져있고 물 주면 금방 뽀동뽀동 올라와서
금방이라도 헬리콥터처럼 날아갈 것 같다.
구글 렌즈로 무슨 종인지 보려고했는데 안나와서 결국 장보러간김에 원예농협가서 확인하고왔다.
형광 스파트필름 이라는 종이다.
물 잘먹고 정말 잘 자라서 키우는 맛이 있다.
볼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엄마랑 서울 여행을 했다.
엄마는 결혼하기 전에 10년정도 서울에서 회사생활을 했는데 그때가 약 30년 전이다.
서울역에 내려서 시청역에 캐리어를 넣어 놓고 덕수궁부터 구경했다.
가을이 물씬~ 춥다해서 걱정했는데 우리가 서울에서 제일 껴입은 것 같았다ㅎ
엄마 첫 근무 회사가 명동에 있었어서 옛 회사에도 가봤다.
처음엔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지은줄 알았더니 안을 보니 엘레베이터 위치도 똑같고 계단도 옛날거라
옛날 그 건물 그대로 조금 손을 본 것같다고했다.
그리고나서 명동 구석에 있는 50년 전통의 설렁탕 집을 찾았다.
마침 딱 직장인들 점심시간이라서 가게 안에 사람이 정말 많았다.
한국인의 패스트푸드가 뭔지 아나? 햄버거? 아니 국밥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 받으러온 종업원분이 그대로 바로 부엌에 들어가서 퍼오신 1분만에 나온 설렁탕...
깔끔하고 맛있었다.
밥 든든히 먹고 걸어 종로 지나고 안국역 지나 북촌한옥마을 돌고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았다.
학교다닐때 심리적으로 많이 지치면 가끔 오고했던 곳에 엄마랑 같이 와있으니 좋았다.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경복궁 옆 길도 단풍이 져서 더 예뻤다.
경복궁 안쪽도 구경하고 조금이라도 덜 걸으려고 버스를 타려했으나 놓쳐서 결국 시청까지 걸어왔다.
관광객 코스로 잠실 롯데월드몰 서울스카이 구경을 갔다.
어쩌다보니 사진 찍으러 일부러도 오는 골든 타임에 맞췄다.
엄마랑 같이 찍으려고 옆에있던 여자분한테 사진을 부탁드렸는데 사진 장인이셨다.
어 나 이런거 무서워하네?
끝쪽 일부만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아래를 볼 수 있었는데 무서웠다.
발사되는 로케트의 반대마냥 아래로 뚫고 일자로 서서 수직낙하할것만 같았다.
서울 방문의 본 목적이었던 볼일.
시흥 구석까지 찾아가서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결과까지 즐겁지는 않았다!
어쩌다보니 점심으로 샌드위치 반쪽에 차 마시고
볼일 보느라 뭐 못먹다가 저녁이 되서야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었다.
작년 여름에 같이 일하던 칭구들과 같이 밥먹었던 서울역 한식당.
배가 엄청 고파서 빨리 먹고싶은데 체할까봐 천천히 먹어야해서 답답했다(성격급함)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에와서 오늘 받은 수지의 선물
내가 외국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나가서 살 수도 있는 것들이지만 수지의 마음이 느껴져 더 즐겁고 특별했던 과자들!!!
수지가 같이 보내준 편지 봉투에 있는 그림.
그냥 보고 원래 봉투에 그려져있는 그림인줄 알았다.
글씨 보려고 자세히 보다보니 수지가 그린거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artist뚜디...
고구마 반 잘린거에 색 표현한것도 넘 대단하고 그림이 참 귀엽다 ㅜㅜ
가끔 안부를 전하는 친구들로부터 위로를 받는 10월!
그리고 따끈따끈하게 오늘 갓 찍은 사진
유미 브라이덜 샤워!
유미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 모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왔다.
이제 사진 정리해야징ㅎㅎ
블로그를 적다보니 아 맞아 추석이 있었지 하고 생각날 정도로 나름 다사다난하게 꽉 채운 10월이었다.
이래저래 많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동안의 일상과는 조금 다른 일들이 있기도하고
그만큼 또 고민하고 살찌는 천고명비의 계절이었다고나할까
햇빛 좋은 시간대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보면 참 기분 좋다가도
쌀쌀한 바람 맞으면 또 괜히 뭔가 쓸쓸해지는게 가을인것 같은데 올해도 역시나 그런 듯 하다.
싱숭생숭 갈대같은 나의 마음
이리저리 흔들려도 뿌리가 단단하면 되는 것이겠지!하고 또 다짐해보는 10월의 마지막 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