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8월
너무나 안정되게 집에서 굴러다니는 생활을 하고있어서 블로그를 아예 잊고있었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보고자 생각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잊고있던 블로그 하핫
마지막 일상 포스트가 8월 중순이라 너무 밀려서 일단 8월 9월 나눠서 정리해보려고한다!
골드코스트에서 백수로 지내던 때...
이력서 돌려서 어찌저찌해서 한국인 식당에 일을 구했었는데
너무 일도 빡세고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도 아니라 일하는 내내 현타가 왔었는데
마침 짤렸다...
하루만 더 참아보자 하고 나간 날이었는데 그래 한국 가자 결심하고선 그 날 밤에 한국 가는 항공권을 샀다.
집세니 뭐니해서 신경쓰느라 호주에 더 남아있다간 그냥 이도저도 아니게 시간만 버리는 기분이라 그냥 일단 한국 들어가자싶어서 빠르게 결정했지만 지금도 후회는 없다.
하여튼 그래서 골드코트스 -> 시드니 -> 제주 -> 울산 으로 들어오는 루트로 오는 바람에 시간이 붕 떠서 다시 백수 생활 중에 샌드위치 싸서 밖으로 나간 날이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볕이 좋아서 산책 나갔는데 새 한마리가 사람마냥 날 자꾸 쳐다보더니 쫓아와서 너무 무서워서 동네를 혼자 미친사람마냥 뛰어다녔다.
어차피 백수였지만 떠나기 전 하루를 잡아 브리즈번에 놀러갔다왔다.
룸메이트는 일주일에 3번 브리즈번으로 통학한다고했었는데 수원에서 빨간버스 타고 서울가는 느낌이었는데 좀 지겨웠다.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아시안도 별로 없고 차라리 브리즈번에 정착했으면 나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호주에서 떠나오기 전에 베트남식 샌드위치가 먹고싶어서 오기 전 날 브리즈번에 가면 베트남식 샌드위치를 먹어야지 생각하고있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별 생각이 없어서 만만한 맥도날드로 갔다.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테이크어웨이하는데서 기다리고있었는데 내 번호대가 한참 지나도 내꺼가 안나와서 뭐지...기다리다가 직원한테 물어보니까 내껀 미스되서 준비가 안되고있었다...이런거 계속 말해버릇해야 늘겠지만 영어로 말하는거 정말 싫은데 나에게 왜 이런일이...흑흑 하면서 맛난 햄버거로 잊었다.
창가쪽에 앉아서 밑에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브리즈번도 도시지만 멜번이랑 비교하면 작은편이었다.
오후 느즈막히 도착해서 시티 안쪽으로 크게 한 바퀴를 돌 수 있었다.
카메라 들고 나가서 혼자 돌아다니면서 브리즈번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떠나는 날 골드코스트 공항에서!
스카이버스를 타고 묵었던 집 건너편에서부터 공항까지 왔는데 골드코스트는 정말 작은 도시였고 내가 여기를 이렇게나 빨리 뜨게되다니...하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 가장 첫 룸메이트들 중 한명이었던 소영언니가 시드니로 놀러와주어서 소영언니가 기다리는 시드니로!
호주에서 두번째로 타는 국내선~
짐도 많은데 엄청 헤매고 다닌탓에 공항에 내려서 두시간 후에야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했다.
에어비앤비 안내 따라서 집 안으로는 들어왔는데 몇번 방인지 몰라서 언니한테 카톡했더니 답장은 안오고 어디선가 카톡 소리가 들리길래 카톡 소리를 따라가서 있는 방 문을 열어보니 언니가 막 잠에서 깨서 날 보고 뭐냐고 엄청 놀랐다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왔는지 이야기하다가 더 늦어지기전에 숙소 밖으로 나왔다.
다리를 건너서 즉흥적으로 시드니 전경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에도 올라가고 예약했던 오페라 시간에 맞춰서 급하게 오페라하우스까지 걸어갔다.
그런 공연장에서 공연을 본 것 자체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공연장은 평범했고 공연은 정말 다채로웠다.
알아들을 수 있을까 했는데 이탈리아어라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고 그냥 포기하고 무대만 보는데 내 옆에 앉아있던 할머니나 앞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자꾸 무대가 아니라 옆쪽을 보길래 뭐지...그랬더니 영어로 대사를 한줄씩 번역해서 보여주는 스크린이 있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중간중간 웃음 터뜨리는 사람들 소리를 들으며 속으로 이사람들 뭐야 엄청나네 생각했었다...
그리고 사진처럼 나는 후드티입고 언니도 캐쥬얼하게 입고있었었는데 오페라 하우스 안에서 공연 본 사람들 중에서 우리가 제일 캐쥬얼하게 입은 사람들이었다.
다들 적어도 세미정장같은 격식차린 옷이었당,,,
들어갈 땐 오페라 시간 맞추느라 허겁지겁 들어갔는데 나오고나선 여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로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랑은 여행을 처음 가본 것 같았는데 좋았다!
나도 항상 즐겁게 찍지만 여행가면 뭐랄까 제대로된 내 사진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언니한테 많은 사진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글고 언니가 오페라하우스 앞쪽에 늘어선 가게에서 저녁도 사줬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멋진 직장인이다.
다음 날은 투어로 시드니에서 두 세시간정도 떨어져있는 곳으로 갔다.
포트 스테판을 구경할때는 배를 타서 약간 멀미가 올것같아서 별 말 안하고 점심먹고나서 도착한 모래사막에서는 즐겁게 썰매를 탔다.
해안가에 바다 뒤쪽으로 모래가 쌓여서 사막이 만들어진건데 모래가 진짜 부드러웠다.
썰매 타려면 언덕을 걸어올라가야하는데 발이 너무 푹푹 잘 빠져서 조금만 올라가도 엄청 힘이 빠졌다.
투어에서 돌아와서는 캥거루 고기를 먹었다.
길게 꼬챙이에 꽂혀있는게 캥거루 고기인데 소고기랑 비슷했다.
뭔가 약간 특유의 향이 있는것도 같았는데 그런걸 다 캐치할만큼 내가 예민하지 않아서 그냥 맛나게 먹었다. 밑에 같이 있던 감자 양파 볶음이랑 립, 감자튀김도 존맛 ㅜㅜ
밥먹고 나서는 시드니의 랜드마크중 하나인 하버브릿지에 올랐다!
다리가 엄청 크고 길고 양옆으로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인도가 있는데 차들이 넘 쌩쌩 다녀서 약간 무서웠다.
근데 오페라하우스쪽에서 봤을 때보다는 좀 덜 높은 느낌?!
높게 쳐진 철 울타리 사이로 렌즈를 집어넣어서 오페라하우스를 잘 찍을 수 있었다
다음 날은 내 카메라는 두고 언니 카메라로만 사진을 찍었다.
안작 메모리얼 앞에서!(너무 오래되서 기억 안나서 구글에 찾아보는 중)
미세스 맥쿠아어리 의자를 찾아가는 길에 있는 하이드공원에서 높은 시드니의 건물들을 배경으로 활기찬 포즈를 취해보았다^^
맥쿠아어리 부인이 항해 나간 맥쿠아어리 선장을 기다리며 앉아있었다는 의자에서!
그리고나서 애매한 점저가 될 밥을 먹으러갔다!
어디갈까하다가 타이 음식점에 가보기로해서 소영언니가 찾았던 홈타이 라는 음식점을 찾아갔다. 가게 반대편에서 엉뚱하게 다른쪽을 찾다가 가게가 없어진줄 알았는데 반대편에 있었다는...머쓱타드^^
나는 새우팟타이 시키고 언니는 푸팟퐁커리 시켰는데 진짜 대존맛!!!!!!!!!!!!!!!!
내껀 짭짤하고 간이 쎈 그야말로 향신료의 향연이었고 언니껀 게를 튀겨서 커리랑 같이 나오는데 넘 부드러워서 두 개 조화롭게 잘 시킨것같았다.
언니랑 둘이서 존맛을 외치며 싹 다 먹고 가격도 이때까지 먹은 것들중 가장 싼 가격이었다
이후에 가볍게 쇼핑하고 숙소에서 짐 챙겨서 공항으로 갔다.
언니는 멜버른 구경하고 갈거라서 국내선이고 나는 이제 한국으로 들어가기때문에 국제선으로!
적당한 듯 짧은 듯 했던 2박 3일간의 시드니여행과 8개월 동안의 호주 생활이 마무리되는 순간이라 맘이 싱숭생숭하려나 했는데 미련도 없고 에어아시아 수속절차 기다리는게 넘 길어서 약간 짜증난 상태였어서 그런 생각은 들지않았다.
말레이시아 국적기인 에어아시아 비행기를 타고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제주도로 가는 새벽비행기였기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내 옆 두자리가 모두 비어있어서 발뻗고 잘 수 있었다.
호주랑 말레이시아 날씨때문에 후드티를 입고있었는데 제주도 착륙 전에 엄청 쨍쨍한 날씨보고 태풍이 안와서 다행이기도한데 얼마나 더울까...했는데 약간 찌긴했지만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핸드폰 유심도 바꿔끼고 버스타고 숙소로 들어가서 에어컨 틀어놓고 씻으니까 넘 좋았다.
머리 대충 말리고 누워있으니까 친구들이 들어와선 보고 무슨 아저씨가 앉아있다고했다
머리가 길어서 빨리 자르고싶었는데 제주도에서 자르는건 오바라고해서 참고 기다렸다^^
8개월만에 만났지만 어제 본듯 익숙한 칭구덜,,,
첫날은 흑돼지 먹는 걸로 거하게 하루 일정을 끝냈다. 제주에일 존맛
둘쨋 날 느지막히 일어나서 일어나서 나가자마자 점심을 먹어야했음;;
시청쪽에 돈가스집인가 찾아서 택시 타고갔는데 그 날 휴무였고요,,,버쓱커 버쓱커;;;
햇빛이 뜨거웠기때문에 일단 시청쪽으로 나가자해서 나가는길에 발견한 타코집으로 즉흥결정해서 타코랑 브리또 조졌다. 우마이!!!!
그리고나서 세화해변으로 고고했다
1년반만에 오는건데 촬영할 때 기억이 새록새록...
해가 지기 좀 전에 잘 도착해서 사진찍는거만으로 한 두시간쯤 보냈다.
가려고했던 물회집은 이미 문을 닫았어서 버스타고 먼길 떠나서 인스타 감성 낭낭한 해변가 문어집에서 엄청나게 먹었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사진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둘쨋날은 체크아웃시간에 맞춰서 준비해서 나와서 공항 들러서 짐 맡겨놓고 협재해변으로 갔다!
제주도에 몇번 와봤지만 서쪽은 잘 못와봤는데 바다가 아주 맑고 뷰가 좋았다
거기서 돈까스 먹기~~~~~~~~~~~쏴리질럿~~~~~
돈까스 종류부터 음료수 종류까지 3인 3색
그리고나서 인스타에서 핫하다는 카페에 가서 숨 좀 돌리고 다른 비행기인 나만 먼저 공항으로 왔따!
이제 제주도도 몇 번 와봐서 대충 다 알것같다!(허세)
조금 더 텀을 두고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울산 공항에 도착했다.
50분이면 도착하는데 울산 공항이 진짜 작았다.
거기서부터 택시타고 집으로 무사귀환!!!!
8개월만에 온건데 호주에 있다와서 그런가 천장이 되게 낮은 느낌이었다.
하여튼 울산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