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리릭 12월

한 달 째 월초인줄 착각하고 지내다 문득 정신차려보니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2020이 며칠 남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청정지역인줄만 알았던 울산에도 코로나 확산이 심해져서
더욱더 집콕했더니 사진이 몇 개 없다.

엄마가 일을 나가는 날이 있어서 그때그때 요리했던 사진뿐...
먹죽때곱이라고 먹고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니깐 ㅎㅎ




날씨가 추워지고 연말이 되니 생각나는 뜨뜻한 음식,,,

재작년에 휴학하고 언니 경산에 있을때 대구 놀러가서 먹었던 밀푀유 나베가 정말 맛있었는데,,

하면서 직접 재료 사와서 한번 만들어봤다.

일단 만들면 2인분부터 시작하는 응답하라 일화엄마급 손맛으로 꽤 많이 만들어버렸다


가게만큼의 감칠맛이 안나서 아쉽고 많이 남아서 어쩌나 했는데

다음날 엄마랑 남은 거 마저 먹고 죽까지 만들어먹었다 ㅎㅎ



혜림이가 동네에 놀러와서 처음으로 가본 고로치

옆에 있는 마라탕 가게에서 마라탕 오랜만에 먹고 갔다...마라탕 존맛

동네에 디저트 파는 카페가 드문드문 있어서 그런지 앉아있는데 손님이 많이 왔다.



진짜 보고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던 컴활 시험 결과...
이번엔 백퍼라면서 시험 예비로 한 번 더 안쳐두었던 스스로를 강하게 때리고싶었다.
백퍼가 어딨어 세상에!!!!!!
분석 부분 맨날 감점되서 공부하고갔는데도 왜 0점 나왔는지 모를일...
왜 분석이 0점일까부터 시작해서 맨 첫 시험도 67점으로 떨어졌는데 
그 이후에 연속으로 시험 두번쳤으면 벌써 붙었겠다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 하다보니까
진심으로 화가 나서 침대 다 부술뻔했다

결국엔 나가서 잠깐 바람쐬고 편의점에서 초코모찌롤 사와서 입에 넣고나니
휴,,,,잊자잊짜잊짜짜 하고 그냥 마음을 접었다.

남은 시험은 자리가 꽉차서 안되고 1월 1일되면 새마음 새뜻으로 시험 두개 예약하는걸루,,^^



이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제일제당과 백종원 레시피 뿐이야...!

집에 있으면서 밥 - 토스트 기간을 오가는데 오랜만에 토스트 먹었다.

계란감자샌드위치, 양배추계란 토스트, 각종 스프레드에 이어 

이번엔 계란치즈토스트,,,,백종원 당신은 도덕책,,,

에그드랍 아직 안먹어봤는데 에그드랍이랑 비슷한 맛일것같다 ㅎ(내생각)




파르미자나 디 멜란자네

호주에 있을때 이딸리안 가이에게서 배워온 레시피

그 친구가 투머치토커같은 느낌이라 애들이 집중 안하고 중간에 자꾸 한 두명씩 없어지니까

썬오브빗취들아 제대로 들어라~~! 하던 이딸리안 가이,,,

난 집중해서 잘 들었다 이놈아 이거 보이냐~~ 2년 지난 지금도 해먹는다~


다만 가지에 간을 너무 해서 엄마가 너무 짜다고함 ㅜ

다음부터는 간은 하지않는 것으로....



집콕하던 크리스마스이브,,,

언니가 전에 보낸 투썸 홀케이크 기프티콘을 쓰려고 급 분주하게 전화를 돌리고 방문했지만

발빠르게 미리 예약한 사람들에게 케이크를 다 털리고

집 근처에 대목을 잡기위해 급하게 오픈한 투썸에서

몽블랑 어쩌고, 티라미수, 치즈케이크를 조각으로 세 종류 사올 수 있었다.


당근 맛은 있는데 요즘 늙었나 왤케 한입 먹으면 그만 먹고싶어지는지

3일에 걸쳐서 세 조각을 다 먹어 치웠다




크리스마스에 걸맞는 레드 앤 그린^^

메리크리스마스~

제일제당 미정당 국물 떡볶이 존맛임요

한 번 맛본 이후로는 계속 쟁여놨다가 먹고싶을때마다 먹는다.



특히 이번에는 그냥 얇은 어묵이 아니라

엄마가 국끓이려고 사놓은 나름 고급 어묵을 사용했기 때문에,,,더욱 깊은 맛이 났다.

맨날 아빠 맛있어? 맛있냐고?!!!! 물어도 먹을만하다. 는 대답만 얻을 수 있는데

이번엔 묻지않아도 아빠가 한입 하자마자 오! 했다



떡볶이 먹고나서 아빠랑 동네 산책

환갑을 바라보는 아버지,,, 단독 주택에 꽂혀 자꾸 엄마와 나를 설득하려고하는데

나한테도 막 얘기하다가 내가 시큰둥해하거나 반대하면

나는 집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며 선택권 박탈시켜버리는 어이가 아리마센한 상황 연출력,,,!


주택 구경다닐때마다 동네에서 제일 예쁜 미술관같은 건물

건축사 사무소에서 견본주택식으로 지어놓은 것 같은데 넘 예쁘고

가격을 아빠가 전화해서 물어본 적 있는데 예쁜건 역시 비싸다^^



클쓰마스에도 출근한 엄마 퇴근을 기다렸다가 다 같이 드라이브로 경주 한바퀴 돌고왔다.

생각해보니 작년 송년회로 경주에 다녀간지 딱 1년째 되는 날~

그땐 참 희망적이었지,,,,

그렇게 생각해보면 1년이 참 길었다 싶다.




어쩌다 모아버린,,,임영웅 포카 세장
않이 청년피자 사장님 임영웅 포카말고 갈릭 소스나 더 주시라구요

울엄니는 영탁 팬이라 임영웅 포카는
임영웅 팬이시라는 낭머니께 드릴 예정...좋아하실지는 모르지만,,ㅎㅎ

근데 청년피자 진짜 맛있음
고기밭 메뉴도 맛있고 최근에 먹은건 매드쉬림프 진짜 미쳤음
새우랑 피자 좋아하면 무조건 먹어봐야하는 조합...




투썸 케이크 가지러 정자까지 가기...
오랜만에 보는 바닷가였는데 뭔가 저렇게 멀리 덮칠듯이 높은 수평선이 신기했다.
차를 어디 세워놓을 수도 없고 시국도 시국이라 그냥 차안에서만 봤는데
오랜만에 크게 파도치는 바다를 보니까 시원하고 좋았다.




바닷가 갔으면 회 한사바리 사와야 안되겠심미꺼!
회도 오랜만에 먹는데 존맛...

엄마가 항상 회 먹을때는 소독한다면서 소주 한잔씩 해서
아빠랑 나랑 엄마랑 셋이서 한 병을 나눠마셨는데도
셋 다 술 마실 일이 잘 없으니 그걸로도 충분했다...

한 3~4년 전에는 어떻게 그렇게 밤새가며 술먹었는지
참 아득하게 느껴지는 그 시절...




새로 오는 2021년을 축하하고자
초도 21개 꼽아서 케이크 조져버리기
요거생크림이랬는데 생각보다 요거트 맛이 많이 안났다.

술자리 있을때마다 안주 꼭 챙겨먹던 인간
오랜만에 술먹고 신나서 또 케이크 왕창 먹어버렸다.



항상 그랬지만 새삼스럽게도 12월은 정말 먹을 것 이야기뿐이다...
그 이유는 매주 남겨놓은 2020마무리 글때문,,,!(참고 바람)




여기저기 글 남겨놓는 걸 좋아하는데
어제는 핸드폰에 있는 가끔 쓰는 일기장 어플에 들어갔다가
예전 연말에 1년을 정리하고 또 새해에 새로운 다짐을 하는 글들을 읽었다.

연말을 정리하는 글에서 빠짐 없었던건
항상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졌었다는 얘기였다.

그건 코로나때문에 올해 유난히 더욱 피부로 느껴지는데,

생각해보면 인생 자체가 참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는 삶이라는건 거의 불가능이지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시간들이 조금 쌓이다보니까
사실 이제는 새해가 된다고 해서 뭔가 새로운 다짐을 하고 계획하지 않는 것같다.
그런 예기치못한 상황에서 너무 스트레스받지않고,
적당히 걱정하고 어느정도는 즐길 수 있길 바랄뿐...!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흘러가는대로 살자!~고 생각하는
26살을 20분 앞둔 나.




매년 새해로 바뀌는 0시 0분에 듣는 노래가 그 해를 결정한다고하는 이야길 듣고
나름 매년 실천해오고있는데
2년째 듣던 <내가 제일 잘나가>의 효력이 떨어진 것 같아
올해는 자신감 충전하고자 Lizzo의 Juice를 들을 것이다!


https://youtu.be/XaCrQL_8eMY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예기치못한, 그러나 즐거운 한 해를 보낼 수 있길 바라며!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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