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21년 1월

월 말에 볼 일이 있어서 서울에 올라갔다가 언니집에서 며칠 묵고 왔더니
벌써 2월이 되어있었다.

중간중간 일이 있어서 그거에만 집중하고 보냈더니 1월이 다 어디 갔나 싶다.
이렇게 11달이 또 후루룩 지나가버릴까봐 무서운 기분도 들지만...
어쨌든 늦어서 2월에 업로드 하는 1월의 블로그 시작




2020년 마지막날 먹고 남은 회로 해먹은 회덮밥
밥이 너무 미지근한가 싶어서 데웠더니 너무 뜨거워져서
회도 같이 따뜻해져서 맛이 덜했다는 아부지의 평...




면접 떨어지고 눈물 광광 낙심한 나를 위해
애봉이가 와플 메이커를 사줬다.

크로아상 생지도 같이 보내줘서 크로플을 해먹었다.
4개 만원 찬스로 심지어 아이스크림도 하겐다즈를 올려먹는 사치를 누렸다.
이땐 그냥 해동만 하면 되는줄 알고 생지 바로 녹혀서 눌러 먹으면서 뭔가 딱딱하다 생각했는데
상온에 조금 내놔야한다는 꿀팁을 보고 더 맛있게 해먹는중...




1월의 유일한 업적 아닐까요?ㅎ(눈물)
매일 조금씩 해서 등급 올려놨는데
새 시즌 시작되면서 다시 초기화되는거보고 허망해져서 
그 이후로 약 한달동안 카트라이더 접속도 안하고 있다...




큰이모가 집으로 택배를 보내실때마다 과자를 이렇게 많이 넣어주신다.
이번에도 엄마 화장품을 보낸다고 보내주신건데
과자가 잔뜩 왔다.




3년만에 본듯한 눈이 펑펑 내리는 풍경
면접때문에 서울 상암동에 갔다왔다.

2019년에 선배가 소개시켜줘서 JTBC 견학한 이후로 처음이었다.
연말에 불합격한 면접의 후폭풍이었는지 멍하니 준비를 제대로 안했다가
면접장에서 머리가 새하얘지는 경험을 했다...

안내해주시는 직원분들도 하나같이 다 친절하고
처음으로 면접비도 받아본 회사였는데 
망친 면접에도 혹시나 기대했지만 떨어져따




코로나에 눈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그냥 바로 울산 내려왔는데
비행기가 눈때문에 1시간이나 연착됐다.

비행기에서 본 태화강 야경

이 전에는 화학단지를 지났는데 
무슨 세트장처럼 조명을 엄청나게 켜놔서 
상공에서 봤더니 반짝반짝했다.




꿀팁을 보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상온에 내놓은 크로아상 생지
빠빵한게 귀엽다




아빠의 스스로에게의 도전
카트라이더 상위 1프로 딸램은 그냥 나온게 아니라구요?




하겐다즈 찾으러 지에스 갔다가 하겐다즈는 없고
오랜만에 라면 코너에서 발견한 홍라면.

예전에는 치즈 해물 이렇게 종류가 두개였는데 요즘엔 치즈만 나온다고 한다.
용기도 넓은 왕뚜껑같은게 아니라 일반 컵라면처럼 바뀌었다.

오랜만에 먹은 홍라면은 당근 존맛...




언니집에서 시켜먹고 맛있어서 집에서 또 시켜먹은 청년피자
매드쉬림프 ㄹㅇ 미쳤당

청년피자 시키면 임영웅 포토카드를 주는데 지금 집에 한 4장 모았다.
엄마가 영탁 팬이라 그냥 책장 구석에 모아놨다.




콜드컵을 사고싶다고 생각한지 약 1년만에 텀블러를 샀다.
빨대 입구 안쪽에 밀리는 마개같은게 있어서
빨대를 꼽을 수도 있고 안꼽고 그냥 막을 수도 있어서 가방에 넣을 수 있다.

다른 카페 갈때도 들고 나갈 수 있겠지만
집앞에 메가커피가 있어서 용량을 큰거로 샀더니 크기가 꽤 크다.

후기가 엄청 좋아서 샀는데 나도 만족하고있고
알고보니 윤스테이에 그릇 협찬하는 브랜드였다.




약 한달여만에 치뤄진 네번째 면접 날...
면접시간이 오전인데 애매해서 전 날 근처에 숙소를 잡고 미리 올라왔다.

비행기를 타려고했는데 비행기가 결항돼서 급하게 케텍 끊어서 올라왔다.
김포공항에 내렸으면 지하철 두정거장?이면 될걸
서울역에서 가느라 짐 들고 꽤 힘들었다.

숙소는 그냥 하루 묵는데 큰 문제 없는 보통의 비즈니스 호텔?같은 느낌이었는데
조식 레스토랑이 깔끔했다.

8시 조금 지나서 조식 먹으러 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면접 끝나고 오랜만에 수원 내려가서 만난 모찌
모찌네 집에서 모찌와 생활하고있는 백봉이를 보고왔다.

최근에 다시 인스타를 시작하긴했는데
그 전까지는 개인계정을 비활성화해놨어서 몰랐던 여러가지 소식을 전해들었다.




1년 6개월만의 아맛집
아맛집에서 편하게 만나서 수다 좀 떠는게 이렇게 누리기 어려운 행복일줄이야.

학생인줄 알았다니까 사회생활 하지말라는 래형과 함께 밥을 먹었다.
나도 1년간 울산에서 생활하며 사투리가 익숙해졌고 그 전에 만난 모찌도 부산사람이라서
래형이랑 대화하는데 서울말이 나오지않았다.

점심을 늦게 먹기도했고
추운데 돌아다녀 피곤했는지 체할것같아서 밥을 조금밖에 못먹었다.

9시까지 제한이 있다보니 떠돌아다니다가 결국엔 맥도날드에서 더 수다떨다 헤어졌다.
항상 만나면 구호처럼 되새기는 "존버...!"
버티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랜만에 서울 왔더니 뭐가 다 이렇게 오랜만인지
1년 2개월전에 강남점에서 먹은 쉑쉑이 진짜 마지막이 될줄이야
그 이후로부터 계속 부산 서면 가서 먹자고 허언만 늘어놓다가
결국엔 서울 와서야 먹게됐다.

빵이 어찌나 부들부들하고 쉐이크가 달달하던지
서울이라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예전같았으면 자리가 빽빽했을 푸드코트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테이블을 못쓰게해놓아서 널널했다.

저녁으로는 얼큰한 쌀국수를 먹고서 언니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방문한 인하대 후문 참맛집 우리소참한우




언제나 변함없는 육회비빔밥과 정갈한 반찬...
이렇게 푸짐하게 먹고 둘이서 2만원도 나오지 않았다는게 감동 또 감동...




인하대 후문에 있는 카페
이런 개인 카페에 앉아서 먹는게 얼마만인지




뭔가 뽐내는듯한 유리잔에 담긴 라테이




씹으려다 실패한 레몬이 얹혀있는 레몬 파운드 케이크
내가 좋아하는 퍽퍽 상큼한 맛




1년만에 만나는 세아를 기다리며...
세아가 멀리서 찍은 사진




대창집에 갔는데 어쩐지 볶음밥 사진만 남아버린...
누가 10대엔 돈이없고 20대엔 답이없고 30대엔 집이 없다더니
정말 답없는 우리네 청춘...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다행인거지




이렇게 보니까 내 피부가 정말 햇빛이라곤 1도 안본것같은 백색이군...
염색을 했다. 언니집에서 언니가 해줬다.
약냄새 쎄다고 해주면서 한 번 바를때마다 한 번씩 욕을 참았다.

작년 겨울에 했던 검정색이 다 빠지고 내 자연모가 올라와서 자연갈색이었다.
지금 머리 스타일도 과도기지만 거긴 뭐 건드릴 수 있는 것도 없고
머리 색이나 좀 산뜻하게 바꿔보자 싶어서 바꿨다.

근데 아직 끝부분에 검정색이 덜빠졌는지 묘하게 그라데이션이다.
모공 부분에는 너무 염색이 잘되서 노랗다.

왠지 모르게 방학때 염색한 초딩들 물빠진 머리같아서 흠...싶지만 
아니면 다시 검정으로 덮어버리면되니까 그냥 당분간은 이렇게 있으려고 한다.




수요일이라서 일찍 퇴근한 언니랑 같이 저녁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눈이 또 함박눈으로 내렸다.
수원, 인천, 서울 수도권 이동네는 왜이렇게 툭하면 눈인지

감성이 다 죽었는지 이젠 눈을 봐도 그닥 즐겁지가 않다.
지금 내리는 눈보다 교통체증과 내일의 축축한 도로가 걱정되서 그런가 




네? 당돌한 얼음이요?
내 웃음지뢰
내 사랑 아마스빈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서 공차를 마셨다.

손시렵기 싫어서 언니 모자에 담아갔는데 두잔이라 균형도 딱 맞고 좋았다.




일주일동안 머물렀던 윗동네를 떠나 집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눈은 이미 다 녹아버리고 날씨가 좋아서 제시간에 비행기가 떴다.

일주일 있었는데 오랜만에 밖에 나가 돌아다니고 그랬더니 체감 시간이 더 길어서
한 2주정도 묵고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집에 와서 짐을 풀고 침대에 누우면
어딜 갔다왔던가?싶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기분전환을 잘 하고 오지않았나 싶다.



작년 연말에 접어들때만 해도,
2021년 1월, 2월 혹은 그 이후가 되면 뭘 해야할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어쩌다보니 넣어놓은 서류들을 긍정적으로 본 회사들이 있어
연말 연시에 면접을 꽤 자주 보게 되었다.

결과로만 말하면 아직까지 큰 변화없이 울산지킴이 2년차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내가 항상 그렇게 생각해왔듯이 필요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노쉬발 킵고잉...그냥 될때까지 하는 것이다...
뾰족한 수가 없어 어차피 해야하는 일이라면
쉬발쉬발 해서 시바루쨩으로 남지말고 그냥 수짱으로 남자...
이국종 교수님이 가르쳐주신 존버는 인생의 좌우명이 되어버린 듯하다.


따뜻한 봄이 올때까지 즐겁게 버티자...고 마무리 해보는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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