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상, 21년 5월
5월은 푸르구나...우리들은 자란다~
쑥쑥 자라서 밥벌이를 하게 된 21년 5월의 일상
출근 전에 자취방 근처에 새로 생겼다는 큰 카페에서 당케를 사왔다.
치즈 식빵이랑 청포도 에이드도 샀는데 당케가 제일 맛있었다.
첫출근 점심시간 이후 산책하다 만난 냥이들
자연이 함께하는 대학캠퍼스는 냥이들한테 살기좋다 소문난건지
항상 살쪄있던 노랭이 광교가 생각났고...
캣홀릭 대학교답게 역시 캣을 보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 사람들
첫 출근 후 저녁은 자취방 근처 콩내물국뱁찝
콩나물맨두국밥이 무려 5500원! 싸다 싸!
혼자 이어폰 끼고 놀면뭐하니 보며 혼밥을 하는 정석의 혼밥러
일찍 나와도 빨간버스를 타면 엄청 빨리 도착할수도...지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그걸 안다면 you must be Gyeong-gi people...
학교 다닐 때는 산학원 계단 밑 광교관에서 버티며 통학이라곤 몰랐는데
버스 15분 + 지하철 25분 + 도보 20분 편도 총 최소 한시간이 걸리는 나의 통근...
8시반까지 출근인데 애매한 배차시간때문에 7시에 나오는 슬픔..like Geong-gi people
어쩌다 버스가 10분밖에 안걸려서 일찍 도착해버린 날
점심먹고 사무실 들어가기 전에 앉을 벤치 찾다가 발견한 도마뱀
난생 처음 봤다.
벤치에 앉았더니 보이는 풍경
펩톤 앨범 커버자나..! 하면서 찍은 사진
사무실 안에서는 못찍었는데 사무실 안에서도 소나무들이 보여서 항상 펩톤을 생각한다.
뚜디가 추천해줘서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소이연남 국수
처음 소이연남을 만나고 흡입했던 그 기억....잊지못해
진짜 외국에서 파는것같은 그런 국수 봉투여서 맛은..?하고 기대했는데
으흠~그냥 그래요~ 소이연남 다시 가고 말겠어...
봉이랑 다이소 장보러갔다가 산 칩앤데일 유리컵
사이즈도 적당하고 꽤 튼튼해서 좋아요 좋아~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반찬들과 미틴놈 비비고 떡갈비
그리고 죽 될뻔한 밥의 조화
수쿠루지가 추천하는 돈이 아깝지않는 아이템!
화장실 문에 걸어놓고 바로바로 빨래를 넣을 수 있다.
세탁기에 넣을 때 불편한거 아닌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뒤쪽 아래에 지퍼가 달려있어서 열고 세탁기 안에다 털어버리면된다.
오늘의 집에서 구입하세요~
2인세트 그릇 가격 눈을 의심했다
2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저 구성 + 젓가락까지 줌
크기도 다양하고 좋아서 잘 써먹고있다.
커튼도 샀다구~
초록체크인데 저렇게 다른 샘플천과 함께 갬성있게 보내주셨다.
자취방 창문 크기가 애매해서 생각보다 좀 길지만...괜츈괜츈
싱크대 위쪽으로 그릇을 올려놓을 수 있는 식기 건조대를 샀는데
높이 너비 다 완벽한것같아서 너무 좋아~~~하고 기대했다.
근데 택배와서 설치해보니 수전 높이랑 애매하게 맞물려서
수전이 건조대 안에 갇혀버렸다는..슬픈..이야기..
식탁이 안와서 바구니 엎어 먹던 날...
존맛탱 스팸김치볶음밥에 반숙계란 올려서 냠냠 야미 굿굿
이모가 된장 재료를 갖다주셔서 아주 간단하게 된장찌개를 해먹었다.
재료가 부족한지 된장이 부족했는지 약간 어설프긴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이러쿵 저러쿵 긴 사연으로 인해 2주 자가격리 + 재택근무를 하게 된 나...
남는 시간에 할 일이 별로 없어 예전부터 해보려 했던 뜨개질을 시작했다.
시작은~ 간단한( 줄 알았던) 코스터 뜨기~~!
코바늘 뜨개질이 처음이라 이게 맞나 싶어 풀었다 떴다를 반복하다보니
처음 한개를 만드는데 13시간 걸렸다.
그리고 그땐 잘 만든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아주 꼬질꼬질했다...ㅋㅎ
으흠~제일제당 미정당 국물떡볶이 존맛~ 누가 만들었지~? 내가~!
원래 배달 음식 자체를 잘 안시켜먹으려고하고
카페도 그렇게 자주 가는 편은 아닌데
자가격리로 집에 갇혀있던 하루, 문득 생각난 밀크티를 잊을 수 없어
배달의 민족답게 주문했다...으흠 존맛~
근데 오랜만에 먹은 카페인에 심장이 두근거려 힘들었다..
분명히 영상에서 하라는대로 했는데 왜 내껀 쭈구리같은거야?
리뷰 남긴 사람도 자기 똥손이라고 하던데 구라 아니야?
끊임없는 의심과 영상 재생 속도 반쯤 늦춰 다시 보기를 계속한 지 3일 만에
드디어 제대로 된 모양의 코스터 완성...
금요일이니까~ 혼자라도..자가격리라도...
먹고 싶은 치킨을 먹자!해서 시켰다.
옆집에서 누가 간장을 졸이나 하루 종일 간장 치킨 냄새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거예용!
2주만에...집을 나와 미리 예약한 방역 택시를 타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왔다.
하루 3번 체온을 재면서 가끔 불안할 때도 있었는데
다행히 음성..!!!
12시에 격리해제됐는데 1시까지 출근하는 이...슬픈...하루여....
이날 이렇게 출근하는 바람에 일주일이 다른 그 어떤 때보다 길었다...
각자 한자리 잡고 어디선가 밥벌이하고 있지만
모여서 술 한잔 하고 있으니 아직 학생같기만한데...하고 신기했다.
벌써 회사생활 4년차라는 떤배님 말씀에 그저 놀라움뿐
우리 시간이 다 어디로 흘러버렸나~
의외로 맛집이 가득한 신도림 역 근처에서 오랜만에 소주 짠짠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이젠 술은 입에도 못댈 것 같았는데 먹으니 또 먹어지는 인체의 신비
졸업하고 1년 넘게 지내던 내고향 울산을 떠나
인천에서 부천으로 출퇴근하는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 5월이었다.
한 달 중 절반이 자가격리였는데
건강에 대한 염려를 제외하면 나름 휴가라 생각하며
답답해하지않고 꽤 잘 지냈다.
이사간지 얼마안되서 시켜놓은 택배를 받느라고
잠깐 몸을 일으켜 현관에 고개만 내밀고 택배를 챙기다보면
이게 진정 히키코모리의 삶이구나 라는 느낌도 들었지만...어쨌든...
확실히 어딘가에 출근을 하다보니 일상 루틴이 생겼고
예전만큼 누워서 걱정하던 이런저런 것들은 고민하지 않을 수 있어 좋기도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게 안주한다는 건가 싶어 또다른 고민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호주에서 출근할때마냥
별다른 압박이나 큰 고민없이 하루하루 편안히 일궈나가는 기분이 들어 만족스럽다.
그냥 이렇게 사는거지 뭐 별거 있나!생각하며 지내는 5월의 일상 블로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