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갔다 11월

오늘 우리 아파트 정원에 크리스마스 장식 전구가 설치됐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도 벌써 한 달도 안남았다.
얼마전 뉴스에서 보니 매년마다 그 해의 키워드를 선정하는 한 기관에서
올해는 선정할 단어가 없다며 코로나때문에 모든것이 다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는 한 해라고 표현했다.
그런 2020도 한 달 밖에 남지않았다.
막상 12월, 크리스마스, 진짜 연말이 되면 별 생각 없지만, 괜히 더 연말 감성을 느끼는 11월의 블로그




저번달 마지막날에 있었던 유미 브라이덜 샤워
할 일이 많으면 미루고싶어하는 나지만
여행 갔다와서 짐정리, 사진 찍고와서 백업은 곧장 하는 편인 알수 없는 나.
이 날도 사진 백업하고 확인하다가 삘받아서 보정까지 하느라 새벽 4시인가에 잤다.

오랜만에 데세랄 갖고 나가서 사진찍은거였는데
ISO감도 설정을 잘못했는지, 실내라서 그런지 노이즈가 엄청 껴서
생각한만큼 고퀄리티의 사진을 얻을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기념으로,,,,




세번째 컴활 실기 시험을 치러 시내에 나갔다가 서점에 들러서 이것 저것 책을 샀다.
토익 기간도 하나 만료돼서 다시 공부해야하고 인적성 책도,,,
시험 치는건 맘에 안들었지만 서점에서 항상 단정해지는 마음가짐
뭐든 구입하는 것 자체가 재밌긴하지만 책 살때 참 기분이 좋다

그런 와중 발견한 아조씨들 잡지,,,ㅎㅎ
사실 약간 오타쿠지만 인정하고싶지않았던 오타쿠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흔들리는 눈동자를 주체하지못했다
게다가 부록으로 에코백을 준다고,,,?이건 내 기분전환을 위한 절호의 찬스 아닐까? 생각하다가
내 통장잔고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생각하며 갈등했는데 
카톡하고있던 언니가 그냥 사라면서 돈을 보내줬다,,,콧구멍 벌렁거리면서 겟했다..ㅎㅎ

예전만큼 열정있게 작품 챙겨보고, 영상 찾아보고 하고있지는 않지만
힘들다가도 얼굴보면 힘나는 귀여운 강아지 영상같은 사람덜,,



반-전 포인트
에코백은 천으로 된 것이 아니라 시장바구니였다는것이예요.
파우치처럼 생겨서 지퍼열면 안쪽에 매끌매끌한 비닐? 소재로 되서 펼칠 수 있고
파우치일때 겉부분은 바닥부분이 돼서 안정적으로 받쳐준다.
가방에 넣어다니다가 예상치못하게 장보게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




광고 모델 참 잘 썼다 싶은 자담치킨
조정석이 항상 너무 맛있게 먹어서 궁금했는데 한번 시켜보았다
맵슐랭 치킨인데 그냥 먹을때는 오홍 약간 매콤한 맛~ 했는데
먹고나서 나중에 속이 쓰려서 죽는 줄 알았다.
결국 역류성 식도염때문에 처방받았던 겔을 먹고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다음엔 다른거 시켜야겠다.




오랜만에 생각나서 한 계란찜
고등학교때 낭낭이가 알려준 레시피 안잊고 잘 써먹는다
부들부들 푸딩같고 맛있었다.




우리,,,동네에,,,써브웨이 생긴다,,,!!!!1쏘리질럿~~~~~~~!
이거 보고 어찌나 기뻐서 동네방네 소문을 냈는지
언니한테는 두번이나 말했다.
 투썸이랑 같이 맨날 나갈때마다 공사중인지 감시중인 나,,




호주에서부터 봐왔던 인스타툰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카페 산밑소담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또 영상 편집할거라고 영상으로 다 찍어두었더니 
사진은 카페에서 오랜만에 읽었던 마스다 미리의 책 사진밖에 없다.

마스다미리의 책 주인공 이름은 수짱
유미가 좋아하는 책이라서 '주말엔 숲으로'라는 책을 선물로 주기도했는데
이름도 그렇지만 담담하고 소박한게 볼때마다 재미있다.




이력서 넣었던 곳에서 연락이와서 서울에 면접을 보러 갔다왔다.

작년에 낭지 서울 놀러왔을때 문래동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잤는데
그때 느린마을 막걸리 찾아다닌다고 그 동네에 있는 편의점을 다 돌아다녔었다. (결국 홈플에서 삼)
근데 그때 갔던 제일 첫번째 편의점 있는 건물이었다.
한 1년 사이에 이런 변화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좀 신기했다.

면접보고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버스 방향도 반대로 탔다.
뚜디랑 홍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일찍 도착할 것 같아서 먼저 가있을게~ 했는데 정시에 도착했다.




친구 오랜만에 만나면 서로 카메라로 찍어야함
새로 산 모자를 쓰고 힙걸이 되어 나타난 내 칭긔 뚜디




평소에 부찌러버 대한미국놈 구독하고 챙겨보는데
대한미국놈이 추천한 연남동 미트파이집! 
나중에 서울가면 가봐야지 했는데 생각보다 서울에 갈 일이 빨리 생겨서 뚜디랑 가보았다.

핸썸하고 쏘 나이스한 직원, 사장님이 계신 가게였는데 진짜 맛있었다.
양고기도 맛있고 파이 안에 가득찬 고기도 so tasty,,,,

우리 옆 테이블에 여자 네분이서 오셔서 플레이트 한 상을 시키셨는데 넘 부러웠다.
뚜디랑 우리도 나중에 친구 한명씩 더 해서 네명 와서 저거 시키자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힙한 연남동 술집(안들어가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연남동 카페 어스어스(earthus)
넓지 않은 공간에 빈티지 가구랑 조명이 은은해서 뚜디말대로 무슨 중세 유럽 일반 가정집 같았다.
인스타 갬성 카페의 필수 눈치게임으로 자리 옮겨다녔다.
중세유럽을 상상하며 스토리 한편을 써낸 뚜디 옆에서 맞아,,ㅎㅎ 라는 무미건조한 대답을 건네는 서단호박(뚜디 폰에 그렇게 저장되어 있다)
당일 내려가기로 해서 아주 넉넉한 스케쥴은 아니었지만 9개월만에 뚜디 보고 얘기해서 즐거웠다.




오랜만에 엄마랑 뒷산 산책
단풍이 멋지게 들어서 조만간 산 한번 가야지 했는데 허언으로 끝났다.
엊그제 마트 갔다오면서 봤더니 이미 단풍은 낙엽이 되었고 산은 휑해져있었다.




성덕의 기분을 느끼는중,,,
새로 시작한 인스타 계정에 피자스쿨 이야기를 했는데 태그해놓았더니 피자스쿨 오피셜이 좋아해줬다.




과자 트렌드세터 낭낭이가 만났을 때 마트에서 이거 보이면 사와달라했는데 그 땐 없었다.
집 근처 다른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발견해서 사왔다.
낭낭이한테 두봉지 전달하고 계속 무슨 맛이냐 물었는데
낭낭이는 바빠서 아직 못먹었다했고
오늘 내가 같은 마트 갔다가 작은거 두봉 사와서 먹어봤다.
진짜 초코츄러스 맛이다.




대망의 유미 결혼식날!
다른 친구들이랑 축가 준비하기로했어서 일찍 모이기로했는데
내가 제일 먼저 온 하객이었다...

일생의 절반을 도로 위에서 보낸다는 경기도민마냥
학교다닐때도 빨간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서 완전 일찍 도착 아니면 지각 둘 중 하나(정시 도착은 없음)였는데
지금 집에서도 탈 수 있는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서 비슷한 상황을 자주 겪는다,,,




유미가 결혼식에 오는 하객들이 사진 찍어서 방명록 남길 수 있게 준비해놓아서 나도 찍었다.
두 장 뽑아서 한장은 방명록에 한장은 개인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해줬다.

이후 식 진행되고나서는 영상 찍어주느라 내 개인 폰으로 찍을 여유가 없어서 사진이 하나도 없다

살면서 한번 있을까 말까한 진짜 빅 이벤트에 가보니 참 신기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서로 나름 친해진 유미 친구들이랑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는데 그것도 참 재밌었다.




아빠 생신은 음력으로 하는데 어쩌다보니 유미 결혼식날이랑 아빠 생신이랑 같은 날이어서
집에 가서 또 케이크를 먹었다.

센스쟁이 이모가 투썸 기프티콘을 보내주셔서 엄마가 바꿔왔는데
예약을 안하고 갔더니 남은 홀케이크 중 골라야해서 당근 케이크를 갖고왔다.

투썸에 다른 맛있는 케이크도 많은데 당근 케이크길래 처음엔 좀 실망했는데 먹어보니 대존맛...
며칠동안 밥먹고나서 먹을 디저트가 있어서 정말 좋았다.




세번째 컴활 실기 시험 탈락^^
저번 두번이 왜 틀렸었는지 확실하게 분석해가서 이젠 됐다 했는데
그 전 두번 시험에서는 통과해서 신경 안썼던 엑세스까지 복병이 되었다.
4점 1점 총 5점차이로 시험을 다시 보러가야했다...
합격 확인이 아니라 시험 결과 조회해보고 자연스럽게 다음 시험 예약하는 스무스함...




2021년이 한달 반 남은 시점에서 2019년 사진을 인화한 나...ㅎㅎ
작년 2월에 속초여행가서 언니랑 찍은 필름 사진을 인화해왔다.
그때 날씨가 흐려서 좀 어둑하긴했는데 전체적으로 다 어둑어둑했다.

사진 엄마한테 보여줬더니 하는 말이 "사진관 아저씨가 그랬겠다. '이 사진 왜 인화할까..?' "
ㅎㅋ 너무하신 어머니
내 사진은 저게 베스트고 언니도 평소엔 사진이 진짜 안나오는데 꽤 괜찮게 나왔다.
나중에 여윳돈이 생기면 필름카메라를 사는 꿈을 꾸며,,,,




엄마랑 저녁 뭐먹을까 하다가 생각나서 (엄마가 만든) 수제비
깔끔한 국물 맛있었다!




홍철없는 홍철팀처럼 아빠 없는 할머니댁
엄마랑 나랑 둘이서 할머니댁에 김장하러 갔다.

아침 일찍 가서 후딱 하고 가려고 8시 반쯤에 집에서 출발했다.
전날부터 아침에 맥모닝 먹을거라고 다짐하고 상상회로 돌려서 위를 달래놓은뒤
아침에 먹는 맥모닝 꿀맛,,,
얼마만의 맥모닝인지,,,2학년때 학교에서 밤새고 정문 앞에 있는 맥날 가고 그랬는데
밤샐 친구들도 없어지고 학교 앞 맥날도 24시간에서 시간 바뀌어서 못먹었었다..
맥모닝 먹으면서 음 나는 역시 아메리칸 스타일~ 미국 가서 살아야지~ 생각했다(논리정연)




엄마가 파워워킹(working)해서 한시간 반정도만에 김장 끝냈다.
할머니댁에도 뒷집 아주머니랑 주민분들 놀러오셔서 바쁠텐데 언능 가라고 하셔서 나왔다.

할머니댁에서 집가는 길에 있는 댐 근처에 큰 카페가 있는데
항상 차만 타면 카레이서 되는 아부지 때문에 카페 갈 생각은 못하다가
엄마랑 둘이니까 카페 가보자고 해서 들어갔다.

평일 오후라서 우리 말고 네사람 정도 더 있었다.




카페 건너편 운문댐




밖에 이런 연못?이랑 돌다리도 있어서 
건축학개론때 배웠던 안도 다다오의 물의 교회가 생각났다.
지금 검색해보니까 비슷한 건 물밖에 없는것같다.

돌아다니다가 엄마 지인분 만나면 나 아들인줄 아는데 
사진으로 보니 이해가 간다.




아직도 꾸준히 하고있는 카트라이더
펭수가 출시되었다.
지금은 7일짜리 얻었는데 계속 하다보면 영구캐릭 얻을 수 있겠지 ㅎㅎ
팔이 너무 길어서 왜 저렇게 만들었지 했는데 게임하다보니 팔이 짧으면 핸들을 못잡아서 그런것같다.




어제 저녁.
커리&난 키트랑 토마토 샐러드
두번째라 그런지 난 굽는 실력이 늘었다. 얇고 꽤 바삭한 부분도 있었다.
카레는 가루만 넣으면 약간 인스턴트 느낌이 너무 강한데 재료를 좀 더 넣었더니 아주 맛있었다!



저번달이랑 연결되서 이번달에 서울-울산을 많이 왔다갔다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스스로 패턴이 있다는걸 느낄만큼 감정이 왔다갔다 기복이 있는데
이번달도 물론 눈물 흘린 날이 없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조금 더 활기찬 한달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미 결혼식이라는 빅 이벤트도 있었고, 서울 가서 뚜디도 만나고
은근히 이래저래 나가서 사람 만나고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다.
시국도 시국이고 취준생이라는 상황때문에 밖에 나가기보다는 실내에서 자아성찰하는 시간이 많고,
그러다보면 혼자 안으로 파고들어 우울해질때도 있었는데
사람 만나고 조금이라도 밖에 나갔던 게 그런 기분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지난 몇년을 되돌아보면 물론 봄여름가을에도 일이 많았지만
항상 겨울에 뭔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극적인 사건이 생겼던 경우가 많아서
12월을 앞둔 지금, 정의하기도 어렵다는 혼돈의 2020의 마지막 한달에 거는 기대가 적지않은 것 같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연말이니까!
지난 한해의 기억을 미화하고 완전히 새로운 다른 한 해를 기대하면 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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