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역
출근길에 찍은 꽃과 나비 |
아침에 8시 반까지 출근을 해야한다.
네이버 지도로 검색해보면 대중교통 이용시 최소 소요시간이 1시간 10분이다.
ISTJ + 이과생 마인드로다가
8시 30분 - 1시간 10분 하면 7시 20분에 출발! 하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버스 배차 간격을 고려하면 7시에 집에서 나와야 한다.
7시 10분에 14번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에 도착하면 7시 25분 정도다.
지하철은 7시 31분에 오는 걸 주로 타는데 39분에 오는 걸 타도 늦진 않다.
7시 28분에는 용산행 급행열차가 들어온다.
내가 지하철역 근처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역 안으로 걸어 들어갈 때
급행을 타려고 뛰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내리는 역은 급행열차 정차 역이 아니라 급행을 타면 또 갈아 타야해서 웬만하면 급행은 타지않는다.
나는 걷는데 사람들은 뛴다.
1호선을 타고 내려서 서해선 출구로 환승해서 나갈때 8시쯤 된다.
서해선을 타고와서 1호선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이 계단에서부터 우루루루루 몰려온다.
개찰구 다섯 개중에 하나만 내가 나가는 방향이고 나머지 네 개 모두 반대 방향인데도
길게 줄이 늘어서서 끝이 안보인다.
그 사람들을 지나쳐서 사람이 아무도 없는 서해선 출구로 향한다.
사람들과 방향이 반대이다보니 거꾸로 강을 거슬러오르는 연어가 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로 안 가고 다른 길로, 혹은 반대 길로 간다는 건
불안한 일일 때가 많은데
이렇게 출근하다보면 그래서 좋은 때도 있구나 싶다.
느긋하고 여유롭게 출근하는 이 아침의 일상이
나중 언젠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갈 때
힘이 될 것같은 느낌적인 느낌! 느낌!
이상 아침에 일어나는 건 힘들지만 출근은 즐겁게 하고 있는 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