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오래, 21년 11월
안녕들하신지요?
호빵이 생각나는...바야흐로 겨울입니다.
겨울을 맞아 빵빵해진 히터에 정신 못차리고 노곤해져있다가
11월도 다 갔다는 허망함에 잠깨어 일어나
또 한번 주절거려봅니다.
11월 첫 날 부서 회식...!
내가 일한지 6개월차, 새로 오신 선생님이 한달차를 맞아
위드코로나가 시작되자마자 이때다 하고 회식..!!!
역곡역 근처 횟집에서 우리팀 사람들과 다른팀 차장님까지 함께 회식
학교에서 병나발 좀 불었던 나지만...이런 오피셜한 코리안 회식은 처음이라
어떨까...했는데
어린 사람들 불편할까 싶어 열심히 배려해주신 팀장님 차장님 덕에 즐거웠다.
우리팀은 8시반까지 출근인데 팀장님은 그거랑 상관없이 그냥 일찍 나오시고
나 포함 샘들은 다 시간 아슬아슬하게 맞춰서 사무실에 들어온다.
무슨 얘기를 하다가 샘 한분이 '저희는 출근 8시 29분에 하는데요' 그랬더니
다른팀 차장님이 '뭣?' 그러시길래
앗...넘 늦게온다고 뭐라고 하시려나 했더니
'28분에는 와야지 컴퓨터 켜고 출근 찍지!'하셨다.
'저희는 팀장님이 컴퓨터 다 켜주세요' 그랬더니 '그럼 괜찮지~'라시던...
혼날까싶었던것은 나만의 기우였음을...
다 같이 회식 장소로 가기 전에 꽃집에 들러 팀장님이 꽃을 사셨다.
가게 사장님이랑 친한듯하셔서 오랜만에 간다고 꽃까지 사가시나 했더니
알고보니 나랑 새로오신 샘을 환영한다며 사주신 것...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요맘때 찾으려고 뒤지다가 겨우 찾아서 신나서 계산하고 왔더니
집 엘베에서 보니 슈팅스타맛이었음
개열받음
월간 행사 및 계획표를 열심히 쓰시는 팀장님
수능 시기에 맞춰서 제주도 여행 가신다고 휴가를 냈는데
제주도 가셔서 어디 갈 지를 적어두셨다.
샘들의 추천으로 17일에는 우무에 가서 우묵가사리 푸딩을 드실 계획이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못가셨다고한다.
인스타 하다가 집 근처에 있다는 카페를 한 곳 알게되어서
저장해뒀다가 언니랑 같이 가봤다.
소품샵도 같이 하는 곳이었는데 내 생각보다 굉장히 엔틱...해서 내스타일은 아니었다
몇 개월동안 고민하다가 지른 컨버스 하이하이 암쏘하이
오랜만에 컨버스 신었는데
착화감 오지는 신발 베스트3
닥터마틴 반스 컨버스
의 악명높음을 알고 기대를 안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푹신하고 좋았다.
난 참고로 착화감 오지는 신발 악개임
맛있는 블루베리 케이크일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했던
하지만 가격은 6천원이나 했던 오묘한 케이크...
디저트는 투썸 가서 먹는걸로
의외로 잘 나온 두통샷.
이날 전전날부터 웬 일인지
눈 위 안쪽으로 저릿하게 두통이 있어서 넘 힘들었다.
사무실에서부터 그러더니 술먹어서 악화됐는지 주말 내내 그래서
결국 아스피린 두어 번 먹고 쉬니까 나아졌다.
한 번씩 이유도 모르게 몸 여기저기가 고장나서 큰일이다.
아무래도...작년부터 노화가 시작되다보니까...
팀장님이 칠판에 붙여놓으신 낙엽 세 개
떨어지는 잎을 표현하신 거라고...
팀장님이 자리 비우셨을 때 학군단장님이 사무실에 오시더니
팀장님 안계시냐고 하셔서 '잠깐 자리 비우셨어요...'그랬는데
잘 못들으셨는지 '예?!!!' 하시길래
살짝 쫄아서 '팀장님 잠깐 자리 비우셨어요..!' 그랬다.
'흠...'하시더니 별안간 갖고온 쇼핑백에서 빼빼로를 꺼내서 나눠주셨다는...
빼빼로데이 이틀 전 급 낭만
봉이가 맛있대서 시켜본 엽떡 크림떡볶이
맛있었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뭔가 헤비하게 먹긴 좀 부담스럽기도하고
괜히 양심에 찔리는 기분이라 가볍게 먹으려고 노력중이라
한 날 샌도왓치를 시켜먹었다.
맛은 쏘쏘~~
학교 앞 돈까스&냉면 맛집
치즈까스가 맛있는데 이 날은 치킨까스로 도전...!
근데 치즈까스랑 같은 소스가 아니라 머스타드로 주고
세덩이나 주셔서 금방 물렸다...
오랜만에 커넥트 애덜 만나는 날
열심히 홍대입구역 근처를 걷다가 발견한 기현 생일카페...
팬들이 생일 카페같은걸 한다는건 인터넷에서만 들었는데
실제로 본 건 처음...!
이게 바로 서울인가?
애들 다 오기전에 너무 배고파서 애피타이저로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야끼소바로
야끼 삼종세트
맛있었다!
애들 오고나서는 본격적으로 회랑 야채곱창...
야곱을 아세요? 야채곱창이요?
하지만 요즘 위가 줄어버린데다 야끼삼종을 미리 먹은 이 할미는
몇 점 집어먹다 그만두었다
개인일정으로 모찌가 빠지고 여섯명이서 모였다.
애들 신입생일때부터니까 6년째 보고있는데
이젠 다들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저녁때부터 소맥말다가 밤새버리던 사람들이 이제는
맥주 몇 캔 먹고 떠들다 새벽에 잠들어버리는...
그마저도 귀소본능 강한 가까운 경기도민들은 새벽에 요정마냥 사라져버리고
아침에 출근해서 일하고 온 집 먼 직장인들만 꿀잠을 자고있더라...
아직 20대 중반이다만
20대 초반과 꽤나 많이 달라진듯한 모습에
나이를 먹어가고 있음을 실감했던 날
또 까스
웬일인지 팀장님이 점심 같이하자고 하셔서 또 돈까스 먹으러 갔다
치킨까스때의 아쉬움을 잊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는 제대로 치즈까스!!
역시 좐맛~
주말도 아닌..금요일도 아닌..목요일 저녁
퇴근하고 다헤선배랑 윤우 뚜또랑 만났다.
어쩌다보니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해서 근처에 있는 이마트에서 장도 보고
좀 이따 온 다헤선배랑 올리브영 구경도 했다.
나도 오랜만에 집합시키는 떤배님 모습에
'혹시..선배..결혼??'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그 얘길 했더니 애들 오면 청첩장 주는 척 하면서 핸드크림 줘보자고해서
뚜또랑 윤우한테 연기 뽐내기...
오랜만에 사람 만나려면
다단계 X 신천지 X 결혼 X를 어필해야 안심하고
토크 이어갈 수 있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목요일 밤에 헤어지고 와서 씻고 누우니
사실 운동 갔다 온 시간이랑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금요일 기어서 출근하고 집와서 뻗고...
토요일에 미적거리다 일어나 지각한 인천 사람
지금까지 자기소개 였읍니다.
삼각지에서 2년 만에 성진이를 만났다.
사실 요즘 2년 만에 아닌 사람이 없지만
재작년 원주,대구 촬영 갔을 때 본 게 마지막이라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하니까 수다가 끝도 없었다.
갔던 카페 이름도 SOODA 였음...데스티니
이 날 무슨 용산 인근 모임의 날인지 아니 카페란 카페에 사람이 왤케 많은지
성진이가 골라온 카페 한 군데는 공간 활용이 한숨 나오는 곳이라 자리 없었고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안 열었고...
결국 돌고돌아 점심 먹은 곳 맞은편에 있던 카페에 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운동해서 적게먹는다고 먹어버릇했더니 위가 줄었는지 요즘 영 못먹는다
배도 별로 안고프고
라고 쓰면서 방금 배고파서 사무실에서 롯데샌드 집어먹은거 실화인지
모순적인 사람
요즘 모순 끝판왕 나 - 점심시간 이야기
1. 한식 먹고싶다면서 국수나무 먹자해놓고 메뉴로 메밀소바 고름;
2. 슴슴한거 먹자고해놓고 홈메이드랑 서브웨이 샌드위치중에 서브웨이 고름;
하여튼...토요일에 저녁에 집에 들어왔는데 배가 안고파서 단백질 타먹고 잤다.
다음날 아침 배고파서 일어나자마자 오코노미야끼 해먹음...
저번에 애들 만났을때 시켜먹은 야끼 삼종이 자꾸 아른거려서...
다헤선배 만나기전 이마트 갔을 때도 부침가루 사려고 간 거였음
생각보다 더 담백한 맛이어서 약간 아쉬웠지만...3분의 2정도 먹었다
남은거 집가서 저녁으로 먹어야징
일요일 저녁...봉이랑 찜닭 시켜먹기
넷플에서 구경이 보는데
왜 다들 ppl하는지 알겠음
구경이에서 찜닭 나오니까 넘 맛있어보여서 자연스럽게 주문함...
내 사진은 아니고
오랜만에 귀파서 머리 자르려고 저장해간 사진
동네에 한번씩 가는 미용실에 말도 시원시원하게 하시고
머리도 시원시원하게 잘라주시는 선생님이 있으신데
"귀 완전 파요?? 갑니다~" 하고 자르시다가
내가 속으로 '아 근데 귀가 겁나 시리겠는데?'라고 생각한 순간
"근데 귀가 너무 춥지 않으려나? 조금 덜 자를까요?"그러셔서 바로 급전환
앞머리 자르기 전까지는 오호호 만족~ 하고 있었는데
말릴 틈새도 없이
정말 별안간, 갑자기, 냅다 앞머리를 후루룩 올려서 잡으시더니 촤라락 자르셔서
지금 앞머리 마니..짧아짐...
앞머리 빼고 옆머리는 저 사진이랑 꽤 비슷한데
언제나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과 가져간 사진에는 잘못이 없고
내가 연예인과 다르게 생겼음이 잘못이었다...
누군가 '머리 많이 잘랐네요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라는 짱나는 질문을 하면
"군대 가려고요"라고 답해도 의심은 커녕 내 선택에 박수를 보낼 것만 같은
그런 머리가 되었다....필승...!
점심에 먹은 쌀국수
일주일에 한번은 꼭 쌀국수를 먹는다...
맛있었다...
요즘 주중에는 출근 - 운동 - jola 뻐기다가 억지로 씻고 꿀잠 X 5일
주말에는 하루 외출 하루 냅다 드러누워 쉬기
이렇게 루틴화돼서 지내니까 뭔가 시간이 더 잘 가는 것 같다.
한 게 되게 많은 것 같은데 블로그 쓰려고 보니까 사진이 없어서 당황;
이번 달부터 방역 단계가 위드코로나로 접어들기도 했고
연말이라 여기저기서 오랜만에 얼굴 보자며 약속이 꽤 잡혔다.
작년 한 해가 걍 통째로 집어삼켜진 느낌이라
기본이 1년 좀 오래된 사람들은 2년만에 보고 그러는데
그 전과는 시국도 서로의 상황도 다 달라서
만나서 이야기 하다 보면 감회가 새롭다.
이유가 어찌 됐든 자주 보지는 못해도
가끔씩 보고 함께 나이 들어 가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다들 이렇게 계속 보려면 건강해야지!!
내일부터 날씨가 추워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라고 한다
다들 건강한 12월을 준비합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