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15 lazy sue
멜번 온 이후로 시간이 너무 잘가서 큰일이다
홀리데이 이후로 얼마 안 지났다고생각했는데 벌써 2주가 지나서 블로그도 2주만....!
초반보다 조금 덜 심심하고 더 적응돼서 진짜 일상이 되어버려서 블로그에 써야겠다는 생각을 아예 잊은듯하다
연휴에 너무 방 안에만 있다가 해질때쯤 산책을 나갔었다.
누가 위험하다곤 안했지만 딱히 일이 없어서 밤에 나간적은 축제 있을때 친구들이랑 번화가 중심으로만 다녔던게 다인데 혼자 처음 가보는 길 위주로 돌아다녔다.
한국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시청역앞에서부터 걸어서 광화문 지나서 국립현대미술관 거쳐서 삼청동 가는 길인데 날씨 좋을때 혼자서 산책 가곤했었다. 날씨도 가을이라 서울에서 혼자 걷던 생각도 나고 여기저기 풍경이 마음에 들어서 전보다 더 멜번이 좋아졌다.
항상 친구들한테 너가 살던데랑 여기랑 비교하면 어디가 더 좋아? 물어보면서 생각하면 나는 고르기 힘들고 한국이랑 다른건 미세먼지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설명할순 없어도 이제 멜번의 분위기에 약간 정이 든 듯한 기분이다.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 가족들이랑 공유할 수 있었으면!
잡채 해먹고 남은 재료들로 비빔밥도 해먹었다. 계란이 완숙이든 반숙이든 그게 뭐가 중요하냐 먹는게 중요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적당히 덜익은 계란은 중요하다 확실히.
서머타임이 해제되기도했고 가을이 와서 해 지는 시간이 확실히 빨라졌다. 처음 멜번 도착했을땐 9시 넘어서야 해가 진다 싶었는데 요즘엔 한 여섯시 반쯤 되면 해가 지는것같다.
자전거에 라이트를 달아야하는데 아직 안 사기도했고 자전거타고 통근하기 힘들어서 무료로 트램을 탈 수 있는 역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역까지는 트램타고 가고 역에서부터 빌리지까지 자전거타고 왔다갔다 다시 세워두고 그러고있다.
사진에서 왼쪽에 주황색 라이트 들어온 건물은 실내 암벽등반 연습장인데 언젠가 한번 시도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저번 주말에는 무려 스시파티를 했다.
한국 일본 외에는 회를 날로 먹는 문화 자체가 별로 없어서 멜번도 나름 바닷가지만 회를 먹기가 힘들다. 스시집에서 회를 팔긴하지만 아마 비싸겠지? 그래서 나는 캘리포니아롤이라고 알고있는 롤들과 김밥을 해먹었다! 일본 친구들 손이 커서 한번 하면 엄청나게 많이해서 이번에도 많이~~~하고 다음날 점심까지 김밥으로 먹었다.
같이 살고있는 친구들이랑 그 친구들이 초대한 또 다른 친구들.
퇴근할때마다 야라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는데 자전거 타면서 경치를 보면 기분이 아주 좋다. 이날은 해지는 모습이 더 멋져서 자전거를 세워두고나서 다시 다리로 돌아가 사진을 찍었다.
멜번은 비가 잘 안오는 편이고 쨍하거나 흐리기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주말 내내 계속 비가 왔다. 자전거를 집에 가져와서 실내에 세워뒀어야했는데 하는 생각을 계속했다. 멜번 비는 깨끗해서 괜찮을것같긴한데 잘 모르겠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늦은 아침먹고 비오는거 구경하면서 티 마시기. 한국에 있을때만큼 커피를 자주먹지않아서 잠이 안올까봐 티를 마시는데 더 깔끔하고 좋다. 카모마일&스피아민트가 최애고 그 다음은 히로가 준 이후로 좋아서 다시 산 망고&스트로베리 빌리지에 있어서 마시는 그냥 민트랑 모닝티도 좋다.
티 마시면서 선우정아 노래를 들었다. 지금도 듣고있는데 선우정아 <남> 정말 좋다
티 다 마시고 추워져서 들어와서 누워서 밥누나 드라마 보고 다시 나갔더니 레나가 그림 그리고있었다. 레나는 베트남에서 온 친구고 나랑 일주일정도 방을 같이 썼었다. 노트북 팬 돌아가는 소리 듣고 짐작했는데 나랑 전공이 똑같아서(학교에서 잡다하게 가르쳐주는 것까지 같음^^) 연습 겸 그리고있었다. 나도 크로키북 가지고 나왔는데 그때부터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려서 한 두시간동안 누가 더 잘그리나 대결했다.
나랑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5월이면 이 중에서도 3명이나 이사를 가고 그 중 내 룸메인 하나를 포함한 두명은 아예 다른 도시로 이사가서 너무 아쉽다. 그동안 챙겨주었던 것들이 너무 고맙고 작별선물로 다음주에 한국요리를 해주기로했다.
비가 온다고해서 걱정하면서 테루테루보즈를 창가에 붙여놨는데 이미 비가 올 확률이 50퍼센트를 넘어섰었기때문에 예상대로 비가 왔다. 아침 일찍 비오는 날 약간 어둑한 느낌의 실내에서 다들 나갈 준비를 하는데 뭔가 수학여행에 온 느낌이었다. 원래 친구들이랑 있을때 미친 짓을 하게되는데 비가 제법 왔지만 다들 굴하지않고 미친듯이 농구를 했다. 농구 안해봤는데 안해본 티 내듯이 약간 팀의 구멍이었음..중간에 헷갈려서 우리 골대에 공 넣으려고했음^^
한 세시간동안 빡세게 운동하고 돌아와서 씻고 누워 낮잠만 한 세시간 잤다. 내일 일을 가야한다는 사실을 굉장히 도피하고싶다...내일 일 많이 없으면 일찍 퇴근해야지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