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cooking class - 잡채

멜번 온 이후로 윤식당을 보고있다. 지금 약간 밀려서 아직 다 보진 못했는데 볼때마다 괜히 나오는 메뉴들이 먹고싶어지는 것이다...그래서 멜번 온 첫주에 치킨 해먹었고 얼마전엔 일본 친구들이랑 호떡 해먹었고 이번엔 드디어 메인메뉴인 잡채와 비빔밥의 차례인 것이다
그 이유는 또한 당근에게 있다. 당근을 진짜 넘 많이 사버림,,,
당근을 먹어버리기위해서 나머지 잡채 재료를 사는 연속 스튜핏이 되었지만 언젠가 한번 잡채는 해먹어보겠다고 생각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실 울산에 있을때도 엄마가 잡채를 해준적은 잘 없는데 수원만 가면 잡채가 생각난적이 몇번 있었다. 
울산 가면 먹어야지 하고 맨날 회만 먹고 돌아왔는데 이제 아예 직접 해먹게되었다.




재료샷을 찍어야한다는 생각은 하고있었는데 재료 손질법 봐가면서 카메라 왔다갔다 하는게 넘 귀찮아서 그냥 재료 손질하고 시간 남을때 찍음 ㅎㅎ
당근, 파프리카, 버섯, 양파는 길게 썰어주고 시금치는 전에 사온 날에 미리 데쳐서 얼려놓았던걸 해동시켰다. 부피가 너무 커서 데쳐서 부피를 줄여야만했고 다른 블로그에서 데쳐서 얼려놓는게 편한 보관방법이라고했다!
당면은 저번에 산게 25인분이라고 적혀있었는데 내생각엔 아닌것같다
한사람당 고기를 300그람씩 먹는다고 생각해서 4인분으로 1.2키로를 준비했는데 한사람이 1키로를 먹어버리는 것과 같은,,,나를 너무 과소평가한 측정법이 아닌가 의심해본다.
소고기는 핏물을 빼고 길고 얇게 썰어서 간장에 밑간을 해놓는다.
이렇게 준비하면서 왜 잡채를 잔칫날에만 먹었는지 이해했음 손이 너~~~~무 많이 감
진짜 내가 잔칫날이라서 어쩔수없이 한다 라는 마인드였을것같은 조상님들을 본받아 내일이 월요일이지만 휴일이라 일 안가서 잡채한다 라는 마인드로 준비했다





당근, 양파, 버섯을 참기름에 볶아준다.
옛날에 언니랑 나랑 진짜 좋아하던 씨디 게임중에 천하일품 요리왕이라고 있는데 거기서 양식 코스에 들어가면 저 버섯을 그렇게 썰었었음
1인칭 게임이라서 마우스 커서가 사람 손이었는데 저 버섯을 볶고있자니 내가 그 게임의 주인공이 된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놀라운건 이 사진 보여주자마자 언니도 그생각함




이 모습은 다름아닌 실패한 지단의 모습이다
노른자랑 흰자를 나눠야하는데 하필이면 또 노른자 두개인 계란이 걸려버림;;;나누기 살짝 실패해서 흰자도 들어가고 잘못 뒤집어서 계란은 잘 안뒤집어지고 속이 뒤집어지는 참사가 발생한것이다. 낭낭이가 지단을 반숙으로했냐고 물어봤는데 뭐랄까 반숙도 아니고 완숙도 아닌 그런 지단이었다...




흰자 지단을 할땐 그나마 나았다. 지단색이 갈색이 되면 망하는거라는 윤여정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심혈을 기울여 아주 새하얀 지단을 완성해내었다.
전에도 이야기한 내 최애팬 중 하나인 진짜 손바닥만한 팬인데 정말 계란에 최적화되어있고 모두가 그걸 알아서 특히 아시아 친구들이 계란 요리할때 무조건 저 팬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종적으로 모두 준비된 재료의 모습 시금치도 참기름에 버무려주었다.
같은 집에 사는 캐나다에서 온 채식주의자 친구가 있는데 지나가면서 예쁘다고 해서 조금 더 친했다면 한국요리를 홍보했겠지만 잡채에는 너무 소고기가 들어가고 많이 친하지는 않기때문에 속으로만 생각했다.




간장 넣은 물에 당면 삶기!
왜인지 모르겠으나 참기름이랑 간장이랑 헷갈려서 물에 참기름 넣을뻔함
지금도 적으면서 참기름 넣은 물이라고 적었다 지웠다




꼬들꼬들하게 잘 익은 당면의 모습이다. 내가 나눈거로 따지면 이건 6인분이어야하는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두끼정도 되게 만들어졌는데 혹시 내가 3인분을 먹는 사람인건가?




이 사진은 마더소스와 함께 이 주방에서 가장 새것이고 성능좋고 깨끗한 블렌더를 자랑하기위함이다. 윤식당에서는 마더소스라고해서 간장베이스인 소스를 만들어놓고 여기저기 쓰는데 나중에 소불고기도 해먹을 수 있고해서 나도 따라 만들었다.
이 소스를 만들기위해 시장에서 2달러 주고 산 아시아 배와 간장 후추 참기름 양파를 넣었다. 레시피에서는 배 반쪽이라 했는데 양조절을 실패하는 나는 배 한개를 넣고 나머지 재료도 두배로 넣었다.
간장 16스푼 참기름 4스푼 배 한개 양파 한개 다진마늘 2스푼 설탕 두스푼 후추 조금을 넣고 갈았다
성능이 아주 좋았지만 배가 약간 건더기지게 갈렸다 방송에서 볼땐 되게 간장같은 색과 느낌이었는데 생각보다 좀 탁했다.




볶을때의 사진은 넘 바빠서 못찍었다 왜냐면 이번에도 팬이 작아서 결국 중간에 또 팬 바꿈
만들면서 이거 만들면 한 3끼 먹겠다 라고 동동이와 이야기했는데 배고파서 접시에 덜때 그냥 반을 접시에 담았음,,,3인분까지는 아니지만 2인분을 먹는 사람인것같긴하다
중간중간 간볼때 약간 싱거워서 간장 콸콸 뿌리고 나중에 마더소스에도 간장 더 넣어서 한번 더 갈았다.
이렇게 드디어 잡채를 직접 해먹기에 성공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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